[2010년 포털 결산-3]SNS·소셜 '입은' 포털···모바일 '각축전'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올해 스마트폰 광풍은 포털·인터넷 업계를 강타했다.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폰을 통해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무선인터넷 환경이 조성되면서 그동안 유선인터넷에 비중을 뒀던 포털들은 재빨리 모바일 환경으로 DNA를 바꾸느라 숨가쁜 한해를 보냈다. 올해 포털업계를 뜨겁게 달군 것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였다. 트위터, 페이스북 등 실시간 의사소통을 강점으로 내세운 해외 SNS들의 공습에 국내 포털업계는 대책 마련에 분주했다. 네이버, 다음, SK커뮤니케이션즈는 '미투데이', '요즘', 'C로그' 등 '소셜'과 '실시간'을 앞세운 토종 SNS로 시장 수성에 나섰다. SNS는 포털, 게임, 쇼핑 등 다양한 분야와 접목되며 새로운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냈다. ◆SNS·소셜 열풍···"모바일 잡아라"=네이버는 SNS인 '미투데이' 지상파 TV 광고를 선보이면서 SNS 최초로 가입자 400만명을 돌파하며 토종 SNS로서의 자존심을 지켰다. 지난 2월 '요즘'을 내놓은 다음은 이용자 70만명을 확보했다. 2500만명의 싸이월드 회원을 둔 SK컴즈는 실시간 소통을 강조한 'C로그'를 새로 선보였다.SNS 열풍은 일상 생활에도 변화를 몰고 왔다. 특히 스마트폰의 급속한 확산은 SNS 성장의 촉매제가 됐다. 천안함 침몰, 연평도 등 사회적인 이슈가 발생할 때마다 SNS는 정보를 실시간 전달하는 창구 역할을 톡톡히 했다. SNS를 통해 누구나 쉽게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게 되면서 온라인 친구맺기가 유행처럼 번졌다. 해외업체의 행보도 눈에 띄었다. 페이스북이 국내 법인 설립 절차를 마쳤으며, 야후코리아는 트위터와 페이스북과의 연동을 강화한 SNS를 선보이며 추격에 나섰다. 차세대 플랫폼인 '모바일'을 선점하기 위한 포털들의 각축전도 치열했다. 연초 70만명에 불과했던 스마트폰 가입자가 연말 700만명을 돌파하면서 스마트폰을 통해 인터넷을 접속하는 이용자가 급증했다. 이에 포털을 비롯한 인터넷 업체는 재빨리 모바일 전용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잇따라 출시하며 모바일 이용자 확보에 나섰다. 포털이 앱 전쟁에 가세하면서 스마트폰용 앱 전성시대가 열린 것이다.모바일에서는 시장 후순위 업체들의 행보가 더 빨랐다. 다음은 국내 포털 처음으로 스마트폰용 음성검색 앱을 출시하며 음성 검색의 포문을 열었다. 국내 검색 시장 점유율이 미미한 구글도 음성 검색을 내놓으며 전환점을 맞이했다.SK컴즈는 미니홈피, 네이트온 앱 등 올해만 17종에 이르는 다양한 앱을 출시했다. 네이버는 바코드·음성·음악검색 등의 기능을 제공하는 '네이버 앱'을 선보였다. 야후는 SNS 연동을 강화한 메신저 앱을 내놓았으며, KTH는 푸딩시리즈 앱이 인기를 끌었다. 이밖에 지도서비스를 활용한 위치기반 앱이 봇물을 이뤘다.모바일 시장이 활성화 조짐을 보이자 포털들은 일제히 모바일 광고 시장에 뛰어들었다. 네이버는 최근 그간 무료로 제공하던 모바일 광고를 유료화하기 시작했다. 다음, SK컴즈, 구글 등도 모바일 광고 플랫폼을 출시하고, 새 먹거리 창출에 나섰다.◆개인정보보호·사생활 침해는 과제로 남아=올해는 SNS와 위치기반서비스 열풍에 따른 부작용도 만만치 않았다. 인맥을 구축·확장하려는 SNS의 특성과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인식이 상충하면서 갈등을 빚었다. 해외에 기반을 둔 SNS가 국내 이용자 개인정보를 침해했을 경우 법 규제가 만만치 않은 점은 해결과제로 남았다. 최근 방송통신위원회는 이용자 개인정보를 임의로 제3자에게 사전 동의 없이 제공하는 등 개인정보 침해 행위를 한 페이스북에 시정권고 조치를 내렸다. 스마트폰 무료 메신저 카카오톡은 서비스 이용시 이용자의 주민등록번호·주소·통신사·신용카드 번호 등의 개인정보를 수집한다고 사전 고지 없이 약관을 변경해 물의를 빚었다. 스트리트뷰 서비스를 위한 무차별한 정보 수집으로 사생활 침해 논란에 휩싸인 구글은 우리나라에서도 개인정보 무단 수집 혐의로 경찰의 압수수색을 받았다. 또 트위터·페이스북 등 SNS를 통한 악성 프로그램 유포나 SNS에 공개된 개인정보를 범죄에 악용하는 사례 등에 대한 우려가 팽배한 상황이다. 포털업계는 올해 SNS의 순기능이 강조됐다면, 내년에는 SNS 확산에 따른 역기능과 그에 따른 대책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서소정 기자 ss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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