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부동산결산]④분양시장 - 건설사들 '제발 올해보단 나아지기를‥'

유례없는 참담한 분양 실적, 물량감소, 보금자리, 중소형인기,지방분양 활성화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2010년이 저물어가고 있다. 올해는 지난 2008년 세계 금융위기의 여파로 시작된 건설 불경기가 극에 달한 가운데 분양 시장도 호재보다 악재가 훨씬 많았던 해로 기록되고 있다. 올해 분양 시장은 유례없는 분양 물량 감소, 공공 물량 대거 공급, 중소형 인기, 수도권 '시들' VS 지방 '호조' 등으로 요약되고 있다.
▲ 저조한 성적 속 분양 물량 급감올해 건설사들은 부동산 경기 침체의 골이 깊어지면서 주택 분양 시장에서 참패했다. 부동산 정보업체들에 따르면 2010년 분양성공률은 전체의 14.5%(25곳/172곳)가 순위 내 청약마감에 성공해, 전년의 37%(59곳/159곳)에 비해 훨씬 저조했다. 이로 인해 주택 분양 물량은 대폭 감소했다. 올 한 해 동안엔 민간ㆍ공공 모두 합해 18만2000여 가구가 신규 공급됐는데, 지난 10년간 최저 기록이었다. 전년대비 20% 가량이나 줄었다. 특히 민간 분양의 경우 올 초 25만3000여가구 공급 계획을 세웠지만 줄줄이 연기돼 결국 8만6000겨구를 분양하는데 그쳤다. 분양가도 전년대비 9% 정도 하락했다. 부동산 114 홍채진 연구위원은 "건설사들은 미분양을 우려해 분양가를 낮춰 공급했고, 상대적으로 분양가가 높은 주상복합 아파트 공급도 줄었다"며 "정부가 보금자리 공급 물량을 축소하기까지 했지만 침체된 민간분양시장은 좀처럼 살아나지 못했다"고 말했다. ▲ 공공 VS 민간 분양 대결올해 분양시장의 특징 중 하나는 몇년째 계속 이어진 공공주택의 대량 공급이다. 2010년 전체 공급물량의 47%가 보금자리 등 공공 물량이었다. 미분양 부담과 수요 창출의 어려움으로 분양일정을 연기했던 민간사업장에 반해 공공물량은 저렴한 가격, 양호한 입지로 무주택 실수요자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부동산 써브 윤지해 연구위원은 "2010년 분양시장은 3월 이후부터 침체에 접어들면서 보금자리주택을 위시한 공공주택과 민간주택간 주도권 다툼이 치열하게 전개됐다"며 "3월만 하더라도 주도권이 공공주택으로 완전히 넘어오는 듯 했지만, 5월 이후 주도권이 다시금 민간주택으로 넘어오는 분위기로 바뀌었다. 올해 11월과 12월에 보금자리주택 청약 결과에 따라 주도권 경쟁의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 중소형 인기불경기와 집 값 하락세 장기화 전망 등은 아파트가 더 이상 투자의 대상이 아니라는 인식을 확산시켰다. 실수요자들만 주로 아파트 구입에 나서면서 전용면적 85㎡의 중소형 아파트의 인기가 하늘을 찔렀다. 중소형 아파트는 대출이자나 관리비 부담이 적고, 환금성에서 대형아파트보다 유리하다. 건설사들은 실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중소형 아파트 비중을 늘렸다. 2010년 면적별 분양물량은 전용85㎡ 이하 면적이 전체 공급의 80%에 육박했다. 반면, 전용85㎡ 초과는 20% 아래로 떨어졌다.
▲ 수도권 '기고' 지방 '날았다'수도권 분양시장은 회복세가 지지부진했던데 반해 지방은 기존아파트값 강세와 더불어 하반기에는 국지적인 청약열기가 점차 확산되는 분위기를 보였다.수도권이 전년대비 40.7%(3만3296가구) 줄어든 반면 지방5대광역시와 지방중소도시는 부동산시장이 살아나면서 각각 21.8%(3304가구), 26.8%(4064가구) 늘어났다. 연초 계획됐던 전체 분양계획 물량(25만3천9백36가구)대비 불과 33.9%(8만6천2백7가구)만 공급돼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계획 대비 분양 실적도 수도권은 18만9436가구 중 불과 25.6%(4만8516가구)가 분양된다. 반면 지방5대광역시는 2만5401가구 중 1만8436가구가 분양돼 72.6%의 분양율을 기록했다. 지방중소도시 역시 3만9099가구 중 49.2%(1만9255가구) 분양됐다.▲ 내년 전망내년 새 아파트 분양 시장에 대해선 신중론과 긍정론이 엇갈리고 있다. 부동산 114 홍채진 연구위원은 "연일 하락세를 보이던 기존주택가격이 바닥전망과 회복 기대감으로 매수심리가 살아나고 있다"며 "2011년 신규분양시장도 올해보다는 나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의 온기가 전체로 확산되기까진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과거와 같이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기 어려운 상황이고, 분양가가 낮아지고 있다지만 기존아파트와 비교해 분양가 여전히 비싸며, 급매물도 간혹 출시돼 신규분양시장이 예전의 활기를 되찾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내년 신규 아파트 분양물량은 22만 가구로 추정된다. 김봉수 기자 bs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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