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최준용 기자]확실히 달라보였다. 단순히 얼굴 살이 빠졌다는 외형적 변화 말고도 어딘지 모르게 분위기가 깊어졌다. 대중에게 가수가 아닌 연기자로서의 환희는 낯설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는 벌써 데뷔 5년차 연기자다. 환희는 자신의 3번째 작품인 MBC 일일극 ‘폭풍의 연인’에 출연해 연기 필모그래피를 쌓고 있다. 이번 드라마에서 환희는 자유분방하면서도 주관이 뚜렷한 다큐멘터리 PD 임하라 역으로 분해 작품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바람기가 다분하지만 이면에 순수함과 귀여움을 가지고 있어 미워할 수 없는 매력남으로 많은 여성들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 지난 2008년 SBS '사랑해' 이후 2년 만에 연기자로 복귀한 느낌이 어떨까. “정말 오랜만에 하는 작품이라 많이 공부를 하고 나왔다. 아무래도 가수라는 직업으로 인해 대중이 편견이 좀 많은데 연기자로서의 환희를 각인시킬 수 있게 마음가짐이라든지 연기 전반에 걸쳐 많은 생각을 하고 나왔다.”환희는 ‘폭풍의 연인’에서 사람들에게 냉정하지만 속으로는 순수함을 잃지 않고 있고 또 자라온 환경에 가슴 아파하면서도 내색하지 않는 복합적인 캐릭터를 맡았다. 그가 이제까지 연기했던 캐릭터와는 다른 이미지다. “감독님이 내가 맡은 임하라에 상당 부분 공을 들이셨다. 내 이미지에 맞게 초반 설정과 다른 모습으로 변화도 주셨다. 감독님은 가슴 아프지만 겉으로 내색하지 않고 오히려 당당한 모습을 연기하게끔 내게 많은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또 극중 캐릭터와 내 실제 성격과 상당 부분 맞아 떨어져서 연기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다.”환희는 이 드라마를 통해 차수연(이태희 역)과 연인 호흡을 맞추고 있다. 극중에서는 차수연이 환희 보다 연상으로 등장하지만 두 사람의 실제 나이는 동갑. 특히 첫 만남에서부터 티격태격하던 임하라와 이태희의 핑크빛 러브라인이 본격적으로 그려지면서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두 사람이 포장마차에서 옛 사랑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던 장면과 임하라와 이태희의 격정적인 키스신에 이은 반전키스는 시청자들로부터 명장면으로 꼽히기도 했다. “처음에는 서로 많이 어색해 했다. 연기호흡도 잘 맞지 않고 특히나 극중 키스신이 많이 부각되다 보니 부담이 많이 됐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연기 하면서 자주 얼굴을 보고 익숙해지다 보니 지금은 많이 친해져서 분위기가 좋다.”
최근 환희는 지인으로부터 ‘가수 출신 연기자’가 아닌 ‘연기자’로 오해를 받았던 기분좋은 경험담을 전했다. “얼마 전 친구의 어머니께서 내가 가수였던 사실을 모르고 그저 드라마에서 연기하는 탤런트로 인식하셨다. 요즘 심심치 않게 그런 오해를 종종 받고는 한다. 연기자로서 상당부분 인지도를 넓혔다는 사실은 기분이 좋다. 하지만 가수와 연기자로 동시에 인정받고 싶다.”(웃음)이어 환희는 “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가수로서 성공했는데 굳이 왜 연기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을 많이 제기 하신다. 하지만 일본과 미국 등 해외 스타들도 연기하면서 노래도 부른다. 연기자로서 도전한 내 결정은 만능엔터테인먼트 시대가 도래한 것과 연관이 있다. 가수들은 감정을 담아 노래를 부르기 때문에 연기함에 있어 감정을 잘 잡을 수 있다. 반대로 연기자들도 감정이 풍부하기 때문에 가수들처럼 기교는 부리지 못하더라도 감정을 담아내는 노래를 부를 수 있다. 연기와 노래 두 마리 토끼 잡을 수 있도록 많이 노력할 것이다”고 밝혔다.아직 연기에 대해 많은 것을 알아야 하고 배워야 한다는 환희의 모습에서 진지함이 묻어났다.“무조건 예쁘고 멋있는 것만 찾는 배우는 되기 싫다. 이런 것 저런 것 가리지 않고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하며 내공을 쌓다보면 언젠가 멋있고 예쁜 역할을 맡았을 때 더욱 빛이 발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노래도 하면서 어떻게 연기를 저렇게 잘 할수 있을까’라는 말을 대중에게 듣고 싶다. 아직 많은 부분 노력하고 채워 나가겠다.”(웃음)연기와 노래에 대한 열정으로 똘똘 뭉친 그의 미소에서 앞으로의 성공 가능성이 엿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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