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불꺼진 도시바 덕분에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빛을 발하고 있다. 세계 2위 플래시 업체인 도시바가 정전 사태를 빚으면서 내년 출하물량이 감소, 경쟁업체인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반사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10일 오후 2시40분 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350원(1.45%) 상승한 2만4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보합세에 있지만 이날 하락장에서도 꿋꿋이 버텨내며 1000원(0.11%) 상승하며 91만8000원을 기록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도시바는 지난 8일 300mm 낸드플래시 라인 정전 피해로 생산을 멈췄으며 이틀 뒤인 10일께나 완전 가동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도시바의 내년 1∼2월 생산물량의 20% 가량이 감소해 내년 1분기 전체 낸드 예상 생산량이 5% 정도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증권사들은 "도시바의 정전으로 낸드플래시 수급불안 심리가 심화돼 가격상승을 야기하고, 이는 최근 IT주의 강세에 상승탄력을 더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종에 대한 매수 또는 비중확대 의견을 내놨다. 반도체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사태에 대한 최대 수혜주로 업계 1위 업체인 삼성전자와 플래시 전용라인을 확대중인 하이닉스를 꼽았다. 남태현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고객기반과 제품의 품질이 도시바와 유사한 삼성전자의 수혜가 예상된다"면서 "하이닉스 역시 낸드 가격 상승에 따른 반사이익을 입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장열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는 기존 D램 마진도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아직 믹스전환 여부 불확실하며 마이크론 (D램 4 위 업체)의 생산라인은 인텔 할당 플래시 물량이 정해져 있어서 이 역시 쉽지는 않다"면서 "이에 따라 기존의 플래시 전용라인 확대와 애플에서 26 나노 미세공정 플래시 제품 품질인증을 진행중인 하이닉스가 직접적으로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진성혜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영업규모 측면에서 시장점유율이 높은 삼성전자의 수혜가 하이닉스 대비 클 것"이라면서도 "다만 하이닉스의 경우 낸드 부문 이익 규모가 증가해 내년 1분기 적자전환에 대한 시장 우려가 크게 해소되면서 주가 바닥 확인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현정 기자 alpha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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