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충훈기자
창업지원센터 내 동영상 촬영실에서 예비창업자들이 홍보영상을 촬영하고 있다.
지난 7월 두번째 기수를 받은 '청년창업 1000프로젝트'에는 현재 총 469개팀이 '가동'중이다. 인원으로 따지면 809명에 달한다. 디자인과 소프트웨어 개발 등 사업 아이템에는 제한이 없다. 그런데 소위 '지식창업'이 210개 팀으로 절반에 육박한다. 튀는 아이디어 하나로 승부하는 젊은이들이 그만큼 많다는 반증이다. 깜짝 놀란 건 이들의 전공이다. 예술계열이 291명으로 가장 많다. 또 하나, 직장 경험을 살려 예비 창업한 이들이 10명중 8명꼴로 거의 대부분이다.회사경영은 이들의 아이디어를 사업과 연계시키는 도구일뿐이다. 아이디어만 훌륭하면 센터로부터 경영에 관한 거의 모든 게 지원된다. 법무, 세무, 특허관리 등 창업 초기에 겪어야 하는 온갖 까다로운 업무를 컨설팅 받을 수 있다.혹시 지원금만 받아 챙기는 '먹튀'가 나오지는 않을까? 정부 돈으로 하는 사업이고, 사람이 하는 일인데 어디 구멍이 없을까? 그러나 '구멍'은 없었다. 시스템으로 예방하고 있었다. 프로젝트에 선정됐다고 해서 지원금이 한꺼번에 나가는 게 아니다. 정기 평가를 거쳐 성적에 따라 매달 70만~100만원씩 나누어 지급한다. 센터에 입주해 있는 한 창업자는 "취업이 어려워 창업을 하겠다는 생각은 꿈도 꾸지 마라"고 말한다. 왠만한 대기업에 입사하는 것만큼이나 심사가 까다롭고 준비를 많이 해야 한다는 것이다. 뜬 구름 잡듯 하다간 큰코 다친다는 것. 그러나 선발되기만 하면, 아이디어를 사업으로 연결하는 건 생각보다 힘든 건 아니다. 창업에 가장 필요한 돈과 사무실, 그리고 판로개척을 서울시가 도와주기 때문이다.예비 창업자들이 그룹을 이뤄 전문가로부터 창업 코치를 받고 있다.
1기에선 창업 성공률이 67.2%에 달했다. 졸업기업 412개팀 중 277개팀이 사업자등록을 마친 것이다.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도전자가 71.8% 더 늘었다.강남청년창업센터가 잘 되니까 따라하는 곳이 생겼다. 중소기업청과 강남구청, 마포구청 등 중앙 및 지방정부는 물론이고 한양대, 중앙대 등 총 30여곳에서 유사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특히 분기별 평가를 통해 청년창업가 사이에 경쟁을 유도하는 노하우를 배우고 싶어하는 곳이 많다고 한다.성과는 어떨까? 일자리 창출 효과가 1500명 정도에 누적 매출액이 132억원. 고용인 한명 당 대략 9000만원의 매출을 올린 셈이다.아직은 시작에 불과했지만 그 끝은 누구도 장담할 수 있을까? 앞으로 몇 년 사이에 이들 가운데 애플이 나오지 말라는 법도 없으니 말이다.박충훈 기자 parkjovi@<ⓒ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