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홍명보호, 2년 뒤 런던을 기대한다

[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객원 기자]영화에나 가능할 법한 극적인 승리였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대표팀이 25일 오후 중국 광저우 텐허 스타디움에서 이란을 상대로 후반에만 네 골을 몰아치며 극적인 4-3 대역전승을 거두며 동메달 획득에 성공했다.이로써 한국은 이란을 상대로 지난 2006 도하 아시안게임 동메달 결정전 0-1 패배를 깨끗이 갚아줬다. 뿐만 아니라 지난 1970년 이후 아시안게임 본선에서 단 한번도 이겨보지 못했던 이란을 상대로 첫 승리를 거두며 40년 묵은 이란전 징크스도 떨쳐내게 됐다. 한국은 경기 시작과 함께 중앙 수비수 홍정호의 어이없는 수비 실수로 선제골을 내주는 등 이란을 상대로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준결승전 예상치 못한 패배의 충격에서 미처 벗어나지 못한 듯한 모습과 8강과 준결승 모두 연장 120분을 뛰며 바닥난 체력과 집중력도 눈에 띄었다.결국 경기 종료 15분을 남겨두고 1-3으로 뒤질 때만 해도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한국은 후반 32분 박주영의 만회골을 시작으로 후반 42분과 43분, 지동원의 연속골이 터지면서 4-3의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비록 24년만의 금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이란을 상대로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동메달이란 유종의 미를 거둔 홍명보호의 놀라운 뒷심은 2년 뒤 런던 올림픽에 대한 희망을 품게 한다.무엇보다도 경기 종료 막판에 3골을 몰아치며 난적 이란을 꺾은 것은 UAE와의 준결승전 아쉬운 패배로 자신감과 사기가 떨어져 있을 젊은 선수들에게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값진 경험과 교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해 U-20 월드컵 8강의 주역들이 주축을 이룬 홍명보호는 비록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아쉽게 금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만 21세 이하 선수들이 대부분이어서 2012년 런던 올림픽에도 그대로 출전한다. 특히 주장 구자철을 비롯한 20세 이하 대표팀 출신 선수들과 경기 종료 두 골을 몰아쳤던 ‘대형 공격수’ 지동원은 이번 대회를 계기로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며 향후 10년 간 한국 축구의 미래를 책임질 것으로 보인다. 비록 동메달이란 절반의 성공에 그쳤지만, 명승부를 펼치며 동메달을 획득한 홍명보호에 박수를 보내는 이유다.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객원 기자 anju1015@<ⓒ아시아경제 & 재밌는 뉴스, 즐거운 하루 "스포츠투데이(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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