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넌 셀틱 감독 '기-차 듀오 아시안컵 차출 결사반대'

[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객원 기자]스코틀랜드 명문 셀틱의 닐 레넌 감독이 ‘기-차 듀오’ 차두리와 기성용의 아시안컵 출전에 결사 반대의 뜻을 밝혔다.스코틀랜드 이브닝 타임즈는 17일(한국시간) "닐 레넌 셀틱 감독이 내년 1월 열리는 아시안컵에 기성용과 차두리를 보내지 않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2010 남아공월드컵에서도 대표팀의 주전으로 맹활약했던 차두리와 기성용이 조광래 대표팀 감독의 아시안컵 구상에 들어있는 것은 당연한 일. 내년 1월 7일부터 29일까지 열리는 아시안컵 기간동안 셀틱은 스코티시컵 4라운드와 함께 힙스, 에버딘, 하츠와의 정규리그 경기가 예정되어 있다. 대회 전 대표팀 소집 훈련 기간까지 생각한다면 차두리와 기성용의 차출 기간은 더욱 길어진다. 특히 셀틱은 1월 2일 레인저스와의 원정 ‘올드펌 더비’까지 앞두고 있어 최악의 경우 기-차 듀오없이 라이벌전을 치를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다.레넌 감독은 "아시안컵 기간 동안 두 선수 모두 잃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난 결코 그들을 보내고 싶지 않다. 차두리와 기성용은 현재 우리팀에서 매우 중요하고 영향력있는 선수들이기 때문"라며 이들의 아시안컵 차출에 대한 복잡한 심경을 토로했다.특히 "그때까지 (부상 중인) 스캇 브라운과 베람 카얄이 돌아올 수도 있지만, 현재 기성용의 플레이를 보면 그를 아시안컵에 보내는 것은 정말 망설여진다"라며 안타까워했다. 그만큼 최근 기성용의 플레이는 물이 오른 상태.지난 해 12월 셀틱으로 이적했던 기성용은 소속팀의 치열한 선두 경쟁과 자신을 영입한 토니 모브레이 감독의 경질 등이 겹치면서 주전 경쟁에서 밀려났었다. 레넌 감독 부임 이후에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아 장기 결장이 이어지면서 한 때 기성용과 레넌 감독의 불화설이 일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주전 미드필더들의 연이은 부상에 기성용이 출장 횟수가 많아졌고, 경기에서도 맹활약을 펼치며 10월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 유망주 상’을 수상하는 등 셀틱 중원의 축으로 자리잡고 있다.레넌 감독은 "최근 몇 주간 기성용이 보여준 다재다능함은 환상적이었다. 수비 위치 선정, 도전 정신 등 모든 것이 뛰어났다."며 "지난 주말 그의 경기력은 최상급이었고, 이미 몇 주동안 그런 모습을 보여왔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기성용과 마찬가지로 선수 시절 어린 나이에 고향을 떠나 스코틀랜드 무대에서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던 레넌 감독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전혀 다른 환경에서 훌륭히 적응하고 있는 기성용에 대해 감탄하고 있다. 물론 과거 호주 생활을 통해 능숙한 영어 실력을 갖춘 것이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보다는 그의 인성에 더 주목하고 있다."라고 말했다.그는 "지난 여름 차두리의 합류가 기성용이 좀 더 마음을 터놓는 것에 일조할 것이라 말한 적이 있었다. 한국인이 선천적으로 수줍음이 많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라운드 위에서의 기성용은 내성적이지 않다. 지난 일요일 경기에서 그는 진정한 남자이자 리더였다"라며 높이 평가했다.그러나 이미 기성용의 아시안게임 출전에 제동을 걸었던 레넌 감독이 이들의 아시안컵 출전을 막기는 힘들어 보인다. 23세 이하 대표팀이 참가하는 아시안게임과 달리 아시안컵은 국제축구연맹(FIFA)가 인정하는 A매치 국가대항전이기 때문. 따라서 셀틱은 대한축구협회가 요청할 경우 차두리와 기성용을 보내줘야만 한다.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객원 기자 anju1015@<ⓒ아시아경제 & 재밌는 뉴스, 즐거운 하루 "스포츠투데이(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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