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황용희 연예패트롤]경쟁작에 밀려 좀처럼 빛을 발하지 못하던 MBC '즐거운 나의 집'이 조금씩 반전의 디딤돌을 쌓아가고 있다.시청률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0일 방송된 MBC '즐거운 나의 집'은 7.5%(전국)의 시청률을 기록, 지난 4일 방송분 7.4%와 비교했을 때 0.1%포인트 상승했다. 하지만 상승이라고 말하기엔 너무나 미미한 상승이어서 거의 정체로 보는 것이 옳다. 그래도 제작진의 입장에선 '상승'에 의미를 두고 새로운 반전의 기틀을 준비하고 있다. 과연 상승의 대반전에 필요한 것들은 무엇일까? '즐거운 나의 집'은 의문의 죽음을 둘러싼 하나의 미스터리를 중심으로 보여지는 남녀관계를 통해 인간 내면 깊숙한 욕망을 치밀한 심리 묘사와 흥미진진한 연출을 보여주고 있는 작품. 미스터리 멜로라는 색다른 장르와 김혜수, 황신혜 등 주조연 배우들의 호연이 눈길을 끌수 있었다.하지만 '즐거운 나의 집'은 좀체로 한자릿대 시청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가장 큰 이유는 같은 시간대 경쟁작인 SBS '대물'과 KBS '도망자 Plan.B' 때문이다. '대물'은 방영 초부터 줄곧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고, '도망자' 역시 초반의 지지부진함을 극복하고 흥미진진한 전개로 조금씩 시청률이 반등하는 등 '즐거운 나의 집'에게 좀처럼 반전의 계기를 허용하지 않고있다.방영 초반 '막장 논란'도 부담이었다.첫방송부터 '즐거운 나의 집'은 신성우와 김혜수의 농도짙은 애정신과 황신혜의 유혹신 등 지나치게 선정적인 장면이 자주 등장했고, 신성우가 대사 중 내뱉은 'X발'이란 욕설까지 그대로 방송돼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또 친구의 남편을 유혹하는 불륜이나 의문의 살인 등 자극적인 소재에 대한 시청자의 거부감도 '즐거운 나의 집'에겐 아쉬움이었다.그러나 회가 거듭할수록 '즐거운 나의 집'은 조금씩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다. 무엇보다도 고무적인 부분은 김혜수-황신혜 등 주연배우들의 호연과 흡인력있는 스토리가 기존의 논란을 잠재우고 있다는 점이다.불륜 등 극단적으로 보이던 설정 역시 짜임새있는 전개 속에서 설득력을 갖춰갔고, 자극적 소재보다 살인사건의 진범을 추적하는 관점에 더욱 집중하는 등 여타의 막장극과 차별화에도 성공했다.저조한 시청률에 어울리지 않는 찬사 일색의 시청자 반응이 그 증거. "빠른 전개와 추리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이 돋보인다", "김혜수와 황신혜의 카리스마 대결이 볼만하다", "보면 볼수록 빠져든다", "월 메이드 미스터리 멜로의 등장" 등 시청자들은 '즐거운 나의 집'을 향해 응원의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비록 경쟁작의 힘과 각종 논란에 부딪혀 초반 부진을 면치 못했지만, 조금씩 반전의 힘을 마련해나가고 있는 '즐거운 나의 집'이 회생에 성공, 수목극 경쟁에 새바람을 불러 일으킬지 두고 볼일이다.스포츠투데이 황용희 기자 hee21@<ⓒ아시아경제 & 재밌는 뉴스, 즐거운 하루 "스포츠투데이(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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