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하나은행 본점 재건축이 잠정 연기됐다. 하나은행은 당초 을지로 본점 재건축을 위해 이르면 올 연말 이삿짐을 쌀 예정이었지만 건축 인ㆍ허가 절차 지연은 물론 우리금융 인수ㆍ합병(M&A)과 맞물려 재건축 공사를 내년 이후로 연기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상황 등을 감안, 재건축 공사 착공은 일러야 내년 말께 가능할 전망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을지로 본점 재건축과 관련, 현재 서울시 건축위원회 승인을 기다리고 있으며 인허가 절차 등이 많이 남아있어 구체적인 착공시기를 말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지난 2월 서울시 도시ㆍ건축공동위원회가 본점 재건축을 통과시켰을 때와는 달라진 태도로 당시 하나은행은 인근에 하반기 준공되는 을지로 페럼타워, 센터원 빌딩 등의 임대를 검토했었다. 이에 대해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금융 인수합병 자금 마련을 위해 하나대투증권 사옥을 매각하는 마당에 당장 막대한 공사비가 드는 재건축을 실행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인허가에 걸리는 기간 등을 감안하지 않더라도 착공시기는 지연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지난 2월 도시ㆍ건축공동위원회를 열고 중구 을지로1가 101-1 일대 '을지로1가구역 제6지구 정비계획안'(하나은행 을지로 본점 재건축)을 수정 가결시켰다. 이에 따라 이 일대 3846㎡ 규모 부지에 용적률 850%이하, 건폐율 50%이하가 적용된 지하7~지상22층 규모의 업무용 빌딩 건립 계획이 통과됐다. 서울시 건축기획과에 따르면 다음 주 열리는 건축위원회에서 하나은행 본점 재건축 승인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건축위 개최 결과 재건축이 승인되면 하나은행은 중구청을 통해 별도의 건축 인ㆍ허가 과정을 거쳐야 한다. 하나은행은 지난 2007년 최초 계획 당시 본점 건물을 지하 4층, 지상 20층 규모로 리모델링 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공사기간이나 투자 금액에 큰 차이가 없으면서 효율이 떨어진다는 판단에서 신축으로 방향으로 틀었다. 재건축 계획 수립 당시 하나은행은 지하 7층, 지상 25층으로 방침을 정했으나 서울시에 의해 지상 22층으로 계획이 변경됐다. 본점 신축에는 1500여억원이 투입된다. 1983년 준공된 하나은행 본점은 당시 한국투자금융(하나은행 전신)과 두산, 미륭상사 등 3곳에서 지분을 소유하고 있었으나 2002년 하나은행이 지분 모두를 매입하면서 단독 소유가 됐다.김민진 기자 asiakm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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