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 쓰촨성(四川省)의 이혼율이 다른 지역에 비해 눈에 띄게 높아진 것이 지난 2008년 발생했던 쓰촨성 대지진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고 8일(현지시간) 차이나데일리가 보도했다.중국 국무원의 사회행정사무를 주관하는 민정부는 올해 1~9월 사이 전국 130만쌍이 이혼했다고 밝혔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커플이 이혼한 지역은 쓰촨성. 1~9월 쓰촨성에서만 10만2596쌍이 이혼한 것으로 드러났다.지난해에도 쓰촨성에서 집계된 이혼 신청 건수는 전국 7위를 차지하며 전국에서 가장 이혼을 많이 하는 지역 중 하나로 부각된 바 있다.쓰촨성 사회과학원 광웨이 사회학자는 "지난 2008년 5월 쓰촨성 원촨(汶川)에서 발생했던 대지진이 이혼율 급증의 원인"이라고 밝혔다. 규모 8.0의 대지진으로 6만9000명 이상이 사망하고 1만8000명이 실종되면서 많은 쓰촨성 지역민들이 삶의 의미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는 것.그는 "사람들이 인생은 짧고 한치 앞도 내다 볼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하루 하루의 삶에 대해 의미를 찾게 됐다"며 "남편과 잘 지낼 수 없다면 차라리 이혼을 하는 쪽으로 선택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한편 일각에서는 간편해진 이혼 절차도 이혼율 급등의 원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과거에는 이혼을 하기 위해 직장이나 지역사회에 사유를 설명하고 이를 인정하는 서류를 받아 제출해야 했지만 2003년 법이 바뀌면서 이혼이 신분증과 동의서만으로 가능해졌다.박선미 기자 psm82@<ⓒ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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