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황용희 연예패트롤]MBC '스타 오디션 - 위대한 탄생'(이하 '위대한 탄생')의 시청률이 8.3%라는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고 출범했다.'위대한 탄생'은 지난달 막을 내린 Mnet의 '슈퍼스타K2'의 아류작이 아니냐는 혹평으로인해 시작 전부터 논란이 있었지만 다양한 시도와 함께, 기존 케이블작품과는 차별화해야만 하는' 숙명'을 기꺼이 받아들이며 산고의 아픔을 느끼고 있다.'위대한 탄생'이 성공하기위해선 두가지를 신경써야 한다.모든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의 성공키워드인 '감동'을 전면에 배치해야 하고, 기존 성공프로그램인 모 케이블방송의 '슈퍼스타K2'(이하 슈스케)의 그림자(혹은 망령)에서 과감히 벗어나야 한다.너무나 '슈스케'의 악령에 사로잡히다보면 스스로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사실 '슈스케'의 시청률은 기존 지상파 TV의 시청률과는 비교 자체가 어렵다. 모집단 자체도 다르고 조사가구수도 기존 지상파의 전혀 다르다. 한마디로 지상파의 시청률과 케이블 프로그램의 시청률을 비교하는 자체가 무리가 따른다는 것이다.한 지상파TV 관계자는 "케이블 시청률을 지상파로 환산하면 약 10∼20% 포인트는 빠질 것"이란 말로 두매체의 차이를 한마디로 표현했다. 사실 자극적인 것들을 좋아하는 일부 언론의 무차별적 선정보도들이 '슈스케'의 결과를 기대이상으로 부풀려놓았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위대한 탄생' 제작진은 '슈스케'의 성가에서 벗어나 과감하게 자신들의 독창적 제작시스템을 완성해 가야 한다. 사실 '위대한 탄생' 제잔진의 어려움은 프로그램 시작때부터 느껴졌다.거미의 '어른 아이'를 열창하며 등장한 박혜진 아나운서로인해 기존 케이블방송 프로그램과 차별점을 보여주려고 했기 때문이다. 그는 평소엔 뉴스를 진행했던 인물로 예능감보다는 신뢰를 느낄수 있는 인물. 그를 전면에 내세워 기존프로그램과 차별화를 시도하려는 MBC의 노력을 단번에 감지할 수 있었다.또 본격적인 오디션 시작에 앞서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와 진행 방식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면서 프로그램 소개에 중점을 뒀다는 점도 그들만의 고민을 십분 이해할 수 있었다. 물론 '70분짜리 예고편'이란 혹평을 받기도 했지만 자신의 프로를 시청자들에게 충실히 전달하려고한 점은 나름의 의미가 있다. 하지만 바꿔말하면 이같은 모습들이 '위대한 탄생'이 '슈스케의 악령'에 사로잡혀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지속적으로 '슈스케'를 의식한 듯 차별성을 부각하는 내용이 프로그램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대학 가요제, 강변 가요제 등 그동안 MBC에서 방송된 오디션 프로그램을 소개하며, MBC '위대한 탄생'이 오디션 프로그램의 원조라는 사실을 강조했다.또 '슈스케'와는 다른 심사 방식도 선보였다. 이은미, 신승훈, 김태원, 김윤아, 방시혁 등 5명의 멘토가 지원자의 심사와 함께 최종 우승 도전자들의 음악 트레이닝을 지원하게 된다. 말 그대로 '지원자'들간의 대결과 함께 멘토들의 대결을 통해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겠다는 전략인 것이다. 이렇듯 '위대한 탄생'이 '슈스케'와의 차별성을 강조하긴 했지만 첫 방송을 시청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아직까지 냉담하기만 하다. '슈스케'가 끝난지 얼마안된 시점에서 거의 같은 포맷의 프로그램이 시작된 것에 대한 거부반응과 첫 방송에서 시청자들의 관심을 한번에 끌만한 이렇다할 노력이 보이지 않았다는 점 등 때문이다.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슈스케'의 망령에 사로잡혀선 안되는 점을 팬들이 확실히 가르쳐준 것이다.그럼 어찌해야 될까?바로 이번 오디션의 주인공은 방송사가 아닌 '지원자'라는 점을 제작진은 빨리 인지해야 한다.
결국 '위대한 탄생'이 성공적인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탄생하기 위해서는 진행 방식보다는 '감동 스토리' 발굴에 힘을 쏟아야 한다. 오디션 프로그램 특성상 프로그램 자체를 주목하기 보다는 오디션에 참가한 지원자들에 관심의 무게가 쏠리기 때문이다.다양한 사연과 실력을 지닌 지원자들의 이야기가 방송되고, 많은 시청자들의 관심을 이끌어낸다면 '아류작' 논란은 생각보다 쉽게 해소될 수도 있다.'배관 수리공'에서 일약 스타덤에 오른 허각의 성공 스토리는 시청자들을 슈퍼스타K2에 열광하게 만든 일등 공신이었다. 또 가수 오디션 프로그램의 영국버전이라 할 수 있는 '브리튼스 갓 탤런트'에서 휴대전화 판매원 폴포츠와 볼품없는 외모를 지닌 가난한 무직 여성 수잔 보일이 우승을 차지했던 사례를 보더라도 결국 프로그램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시청자들을 감동시킬만한 지원자들을 발굴하는 것이 '위대한 탄생'에는 반드시 필요하다.'탈(脫) 슈스케'하고 '감동'을 전면에 배치해야만 '위대한 탄생'은 성공할 수 있다. 이점을 제작진은 꼭 알아둬야 할 것 같다.스포츠투데이 황용희 기자 hee21@<ⓒ아시아경제 & 재밌는 뉴스, 즐거운 하루 "스포츠투데이(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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