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상속녀 주장 리제트리에 대해 법적조치 고려'(종합)

[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삼성그룹이 지난 27일 SBS가 보도한 ''리제트리, 삼성 그룹 3대 상속녀' 공식 문건 입수'과 관련해 보도된 공식문건은 모두 위조된 것이라고 조목조목 반박하며 향후 리제트리에 대해 법적조치를 고려하겠다고 밝혔다.이인용 삼성 부사장은 28일 삼성가 상속녀를 주장하고 있는 리제트리와 관련한 공식 기자회견을 처음 열고 현재까지는 국내외 언론에서 리제트리와 관련한 보도가 거의 없어 기업이미지에 직접적인 피해를 입지 않아 침묵을 지켰지만 앞으로는 법적조치를 포함, 정확한 사실관계를 알려나겠다고 말했다.이인용 부사장은 전일 방송에 보도된 리제트리를 삼성가 3세로 확인한 데이비스 스틸 삼성전자 미국법인 전무의 문건은 서명과 내용 모두 위조된 것이라고 설명했다.우선 보도 내용 속, 미국 연방 검찰이 입수했다는 이른바 '문건' 속 서명(signature)은 삼성전자 북미총괄 기획홍보 팀장인 데이비드 스틸 전무가 평소 쓰는 서명의 모양과 크게 다르다는 것이다. 그는 "데이비스 스틸 전무의 운전면허증, 신용카드, 은행 통장 등에 사용된 본인의 서명과 SBS 보도에 등장한 서명을 비교해본 결과 육안으로도 '문건' 속 사인이 위조되었다는 것을 직접 확인했다"고 강조했다.또 삼성은 데이비드 스틸 전무가 미국 공항에 보낸 원래 문건은 TV마케팅 행사 내용에 대해 간단히 언급돼 있으나, 보도에 나온 변조 문건은 원래 문건에 '리제트 리가 삼성가 3세'라는 내용 등 불필요한 세 문장이 추가됐다고 설명했다.이메일 주소도 틀린 것으로 확인됐다. 위조 문서에 등장하는 david.steel@samsung-us.com 이라는 이메일 주소는 데이비드 스틸 전무의 쓰는 이메일 주소가 아니며 아이디도 틀리거니와 이메일 서버 주소 역시 samsung-us.com이 아닌 samsung.com(삼성 인트라넷)을 쓰고 있다. 이와 더불어 위조 문서 속 등장하는 'The owner's of Samsung' 이라는 말도 영문법에 맞지 않는 표현이라고 삼성은 지적했다.데이비드 스틸 전무는 영국 옥스포드대와 미국 MIT 공대 출신의 정통 영어를 구사하는 영국인이다.한편 이 부사장은 리제트리와 삼성이 인연을 맺은 계기도 소개했다.이 부사장에 따르면 리제트리는 올해 초 아카데미 시상식때 삼성전자 북미법인에 연락해 와 삼성전자의 LEDTV를 공급해 달라는 요청을 해 왔다. 이에 삼성전자는 금액이 적음에도 아카데미상 시상식이라는 점을 고려, 홍보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해 리제트리가 운영하는 에이전트사를 통해 LEDTV 10대를 일부 할인 판매, 만족스러운 홍보효과를 냈다. 이 후 리제트리는 다시 삼성전자에 연락을 해 와 삼성 3D LED TV 9000 시리즈를 VIP대상으로 홍보마케팅을 공동으로 하자는 제안을 해와 삼성전자는 이를 승인했다.이에 따라 삼성전자 북미법인은 지난 6월께 캘리포니아의 밴 노이스 공항 중 일부를 임대키로 하고 공항에 관련 이벤트가 열림을 확인하는 문건을 공항측과 리제트리에게 동시 발송했다.그러나 리제트리는 이 문건에 자신이 삼성가 3세라는 문구를 넣고 담당자인 데이비드 스틸 삼성전자 미국법인 전무의 서명을 위조했다는 것이 삼성측의 설명이다. 이후 리제트리는 6월 중순 마약운반혐의로 체포됐다.이 부사장은 "리제트리가 어떤 목적으로 문건까지 조작했는지 정확히 추정이 불가능하지만 사실관계는 리제트리 사건은 삼성가의 상속인도 아니며 마약사범인 것이 사건의 본질"이라고 강조했다.박성호 기자 vicman1203@<ⓒ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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