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시의 대 반격…'아이폰'만 빼고 다 지원

스마트폰·태블릿PC·스마트TV에 탑재, 자체 앱스토어도 구축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애플이 모바일 기기에 적합하지 않다며 탑재를 거부한 어도비의 플래시가 '아이폰'을 제외한 전 스마트 기기에 모두 탑재된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 이어 삼성전자의 스마트TV까지 영역을 확장했다. 자체 앱스토어도 구축해 전 세계 플래시 개발자들을 한자리에 끌어모을 계획이다. 24일(현지시간) 어도비시스템즈는 스마트폰, 태블릿PC, 스마트TV 등 차세대 컴퓨팅 기기들을 겨냥한 애플리케이션 플랫폼 '어도비 에어2.5'를 선보였다. 에어2.5는 스마트폰에 일반화된 모든 기능들을 지원한다. 손가락 여러 개를 사용한 멀티터치를 비롯해 가속도 센서, 카메라, 위치정보를 제어할 수 있다. 애플리케이션 속도에 영향을 미치는 자바스크립트 처리 속도도 빨라졌다. 에어2.5로 개발한 애플리케이션은 웹브라우저 없이 구동된다. 에어2.5는 안드로이드 OS를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폰7, 블랙베리의 태블릿PC, 기존 데스크탑 PC를 비롯해 삼성전자가 내년 초 출시 예정인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TV에도 기본 내장된다. 플래시는 웹브라우저 상에서 그래픽을 표시하기 위해 사용되는 기술이다. 인터넷에서 동영상을 보거나 간단한 게임을 즐길 때도 플래시가 사용된다. 세계 최대의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도 플래시를 이용하고 있다. 애플은 플래시가 모바일 기기의 성능을 현저하게 떨어뜨린다며 탑재를 거부했다. '아이폰', '아이패드'는 모두 플래시를 지원하지 않는다. 애플에 끊임없이 플래시 탑재를 요구했던 어도비는 에어2.5 버전을 내 놓으면서 안드로이드 계열의 스마트 기기에 집중했다. 특히 PC를 기반으로 한 수많은 플래시 콘텐츠를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스마트TV까지 확장하는 'N스크린' 전략을 본격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 개발도 가능하다. 플래시로 만든 콘텐츠를 아이폰용으로 변환하는 방식이다. 어도비는 여기에 더해 자체 애플리케이션 스토어인 '인마켓(InMarket)'도 함께 발표했다. 인마켓은 플래시로 만들어진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사고 팔 수 있는 장터다. 인마켓의 가장 큰 특징은 안드로이드폰과 태블릿PC를 비롯해 블랙베리용 태블릿PC, 스마트TV, 데스크톱PC 등 거의 모든 디지털기기를 모두 지원한다는 것이다. 개발자 입장에서는 한번 개발을 마치면 전 스마트 기기를 대상으로 애플리케이션을 판매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국내 한 플래시 개발자는 "에어2.5를 통해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스마트TV, PC를 모두 아우르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게 됐다"며 "아이폰과 아이패드는 지원하지 않지만 개발한 애플리케이션을 iOS용으로 변환할 수 있는 기능을 갖고 있어 다시 한번 플래시가 주목 받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여전히 어도비 플래시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애플은 최근 출시한 맥 PC용 OS '라이언'에 플래시 기능을 아예 빼고 필요한 사용자만 다운로드 받아 쓸 수 있도록 한 바 있다. 명진규 기자 ae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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