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低인플레+高실업률' 추가 행동의 이유..신중한 접근 강조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또 다시 2차 양적완화에 나설수 있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버냉키 의장이 낮은 인플레를 추가 행동에 대한 이유로 보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이날 보스턴 연준 컨퍼런스에 참석한 버냉키 의장은 "추가적인 행동에 나설 사유가 있다"며 "인플레는 너무 낮고 실업률은 너무 높기 때문에 추가적인 통화정책의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may be warranted)"고 말했다. 버냉키 의장은 연준이 자산 매입 규모를 확대하고 성명서 내용을 바꾸거나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양적완화와 같은 이례적인 통화 정책에 대해서는 대가를 치러야 하고 한계도 있다며 어떤 식으로 얼마나 강한 조치를 취할 것인가에 대해 신중히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버냉키는 추가 양적완화를 어떻게 취할 지에 새로운 세부 내용을 밝히지는 않았다. 또한 내달 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행동에 나설지에 대해서는 확실한 신호를 주지 않았다. 버냉키는 전체적인 경기 성장 속도는 우리가 기대하는만큼 활발한 속도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디플레에 대해서는 여전한 우려감을 나타냈다. 그는 "디플레 리스크는 바람직한 수준보다는 다소 높다"고 했으며 "높은 실업률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어려운 시기에 연준 수장으로써의 어려움도 토로했다. 그는 연준의 정책 의도를 충분한 정확성과 조건들 하에서 전달하는 것이 어려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버냉키 의장은 "연준이 보유 자산 규모를 늘릴 수도 있고 이러한 조치는 금리를 낮추는데 있어 성공적이었다"고 평하는 한편 "연준이 이러한 조치를 취했던 경험이 많지 않기 때문에 적절한 자산 매입 규모와 속도를 결정하고 또 대중과 정책 대응을 소통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햇다.이와 같은 많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연준은 최대한의 고용 회복과 물가 안정이라는 두가지 목표 달성을 위한 정책 추진에 노력할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소비와 관련해 버냉키는 "노동시장 회복이 고통스러울 정도로 느리게 진행되면서 소비 지출은 억제돼 있다"고 말했다. 물가와 관련해서는 "장기적으로 인플레 기대치는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고 원자재 사용도 느슨해 가격 압력은 억제될 것"이라며 "물가 상승은 한동안 억제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날 상무부가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예상보다 낮은 0.1%를 기록했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 증가율은 2개월 연속 보합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인플레 기대치를 높이기 위해서라도 연준이 2차 양적완화에 나설 가능성은 높아졌다고 시장관계자들은 분석했다.박병희 기자 nu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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