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박종규 기자]“단기전에서는 기록도 중요하지만 컨디션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두산 김경문 감독이 7일 대구구장에서 삼성과 플레이오프 1차전에 나선다. 그의 말처럼 정규시즌 성적이 좋은 선수들보다 현재 ‘미친 선수들’을 과감히 기용할지 관심을 모은다. 롯데와 준 플레이오프 5차전까지 치른 두산은 선수들의 명암이 확실히 드러났다. 시리즈 MVP 용덕한을 비롯해 정수빈, 임재철 등 주전 선수들의 그늘에 가려졌던 이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반면 김현수, 고영민, 이성열 등은 타격 부진으로 고개를 숙였다.김 감독은 준 플레이오프에서 컨디션이 좋지 않은 선수들을 과감히 제외시켰다. 그 결과 3차전부터 3연승에 성공했다.지난 6일 열린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김 감독은 경기 당일 컨디션이 좋은 선수를 기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따라 7일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미친 선수들’을 선발 라인업에 포함시킬 것으로 보인다.김 감독은 양의지와 용덕한을 놓고 저울질을 거듭하고 있다. 양의지는 1차전 삼성 선발 차우찬을 상대로 정규시즌에서 5타수 5안타를 기록했다. 반면 용덕한은 최근 급상승세를 타고 있다. 김 감독이 밝힌 기준에 비춰볼 때 용덕한 쪽에 무게가 더 실린다. 또 두산의 1차전 선발 홍상삼의 포크볼 낙차가 크기 때문에 블로킹이 좋은 용덕한이 나설 것으로 보인다.김 감독의 두 번째 고민은 김현수 대신 정수빈을 기용하느냐의 여부다. 중심타자 김현수는 준 플레이오프에서 17타수 2안타의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그에 비해 정수빈은 준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쐐기포를 날리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김 감독은 “7일 그라운드에서 김현수의 컨디션을 점검한 뒤 정수빈을 대신 기용할지를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수를 굳게 믿는 김 감독이기에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미지수다.만약 정수빈이 선발로 나서게 된다면 1번 타자를 맡고, 붙박이 톱타자 이종욱은 3번 타순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종욱은 준 플레이오프에서 22타수 11안타로 펄펄 날았다. 3번 타순에 배치된 3차전에서는 홈런포를 터뜨리기도 했다. 이에 김 감독은 “3번 타순에 기용하니 3번 타자의 역할을 해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준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타격감을 되찾은 김동주와 최준석은 중심타선을 이룰 전망이다. 하지만 타격 부진에 빠진 고영민과 이성열은 출전 가능성이 적다. 두 선수 대신 오재원과 임재철이 나설 것으로 보인다.김 감독은 지난 5일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은 뒤 “어깨가 무거운 타자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같이 풀어나가는 작전을 구사했다”고 밝힌 바 있다. 과연 그의 용병술은 어떤 결과를 낳을지 관심이 쏠린다.스포츠투데이 박종규 기자 glory@<ⓒ아시아경제 & 재밌는 뉴스, 즐거운 하루 "스포츠투데이(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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