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장관 청문회 '뒷전'?..하루 전 '벼락치기' 의혹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하루 앞으로 다가온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김 후보자에 대한 내정이 지난 1일 이루어진 만큼 청문회 준비 기간이 짧은데다, 여야 모두 지난 4일부터 시작된 국정감사에 총력을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에 따라 여야 의원들의 청문회 준비도 '벼락치기'로 진행되고 있다. 6일까지 김 후보자에 대해 제기된 의혹은 병역 기피 의혹과 다운계약서 작성을 통한 세금탈루 의혹, 재산 증식 과정 의혹이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후보자가 지난 1975년 징병검사를 받을 당시 현재 1급에 해당하는 갑종판정을 받았지만 외교통상부 입부 후 1977년에는 현재 4급에 해당하는 턱관절 장애를 판정받아 보충역으로 병역을 마친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제기했다.민주당 박주선 의원도 같은 날 BBS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후보자가 아파트를 사고 팔면서 반 가격으로 다운시켜 계약서를 작성했다"며 "매도한 아파트에 대해 취득세와 등록세 등 세금을 2000만원 가까이 탈세시키고, 자신이 산 빌라에 대해서도 2000만원 정도 세금을 탈세했다. 이것은 조세범처벌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앞서 민주당 김동철 의원은 김 후보자가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으로 재직하면서 벌어들인 수입과 지출을 비교·분석한 뒤 "13개월 동안 늘어난 재산 1억8000만원 중 (확인된 지출을 뺀)최대 저축 가능금액을 제외한 6400만원에 대해 증명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그러나 이 정도 수준의 의혹은 지난 두 달 동안 정국을 뜨겁게 달군 다른 국무위원들에 대한 청문회와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이는 8.8내각 이후 청와대의 인사검증시스템이 강화되기도 했지만 청문회와 국정감사가 겹치면서 준비시간도 부족했기 때문이다. 외통위 소속 한 여당 의원은 "어제 외통위 국감이 자정이 다 돼서야 끝났다"면서 "국정감사 때문에 준비를 못해 오늘 하루 종일 준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유기준 의원은 "특별히 준비하고 있는 검증 자료는 없다"면서 "김 내정자가 크게 흠잡을 때 없고, 무난한 것으로 보인다"고 낙관했다.참여정부에서 외교장관을 지낸 민주당 송민순 의원은 배경지식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송 의원은 "정책 분야는 이미 모두 공개된 것이 아니냐"면서 "외교안보정책 전반에 대해 질의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편, 외통위는 7일 오전 전체회의를 열고 김 후보자에 인사청문회를 진행한다.지연진 기자 gy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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