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석, “내 생애 최고의 다이빙캐치였다”

[스포츠투데이 박종규 기자]9회초 투 아웃. 롯데 박종윤의 타구가 쏜살같이 날아들었다. 두산 3루수 이원석은 공과 함께 날았다. 이내 글러브에 도달한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확인하고는 환호했다.두산은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준 플레이오프 롯데와 최종 5차전에서 11-4로 승리했다. 준 플레이오프 사상 처음으로 2연패 뒤 3연승을 거두며 지난 2007년부터 4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이날 이원석은 3루수 겸 6번 타자로 선발 출장해 3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평범한 타격 성적. 하지만 9회 2사 뒤 팀 승리를 결정짓는 다이빙캐치를 선보이는 등 수비에서 만점 활약을 펼쳤다.이원석의 호수비는 2회부터 빛났다. 선두 타자로 나선 이대호의 땅볼이 좌익수 쪽으로 빠지는 듯 했지만 그는 가볍게 넘어지면서 낚아챈 뒤 여유 있게 1루로 송구했다.3회에는 날카로운 송구로 ‘한 건’을 올렸다. 무사 1,3루의 위기에서 황재균의 땅볼을 잡은 뒤 1루가 아닌 홈으로 송구했다. 홈으로 스타트를 끊은 전준우를 잡기 위해서였다. 공은 포수 용덕한의 미트에 정확히 도달한 뒤 전준우의 몸에 닿았다. 간발의 차로 태그아웃.이원석은 준 플레이오프 3차전부터 경기에 나섰다. 3루 수비에 문제점을 드러낸 김동주를 대신해 선발 3루수로 나선 것이다. 그는 안정된 수비는 물론 고감도 타격을 선보였다. 3,4차전에서 각각 2안타씩을 터뜨렸다. 이어 이날 선발 3루수로 나서 승리의 순간을 만끽했다.경기 뒤 이원석은 “우리 팀의 좋은 분위기를 이어간 게 승리의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1,2차전에서 상대 타력에 밀린 것을 그대로 갚아줬다”고 덧붙였다.3차전부터 선발 출전하며 맹활약한 데 대해 그는 “오로지 수비만 생각했다”며 “운 좋게 타격도 잘 돼서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마지막 직선타를 잡아낸 상황을 묻는 질문에 그는 “왼손타자가 들어섰기 때문에 파울라인 쪽으로 붙어서 수비했다”며 “타구가 날아오는 순간 반사적으로 몸을 날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까지 성공시킨 다이빙 캐치 중 최고였다. 날아갈듯한 기분이었다”고 덧붙였다.이원석은 오는 7일부터 열리는 삼성과 플레이오프에 나서는 각오에 대해 “만약 선발로 출전하게 되면 수비에 치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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