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태평로 F1 머신 도로 주행...이색 이벤트에 인파 몰려
[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최고 속도 340km의 F1(포뮬러원) 머신이 등장하자 관중들이 웅성이기 시작했다. 쭉 뻗은 차체에 툭 튀어나온 바퀴는 F1에 익숙지 않은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머신이 시동을 걸고 서서히 움직이자 여기저기서 박수가 터져나왔다. 심장을 울리는 엔진 소리와 함께 예정된 500미터 도로 질주는 끝났고 도심은 환호로 가득찼다.르노삼성자동차가 3일 오후 서울 태평로 일대에서 개최한 '르노 F1팀 시티 데모 행사'는 F1의 진가를 보여준 축제의 장이었다. 오전에 비가 내리면서 행사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오후 들어 날씨가 개면서 관람객들은 크게 늘었다. 주최측 추산 5만여명.이날 행사는 오후 2시 시작됐지만 시민들의 발길은 12시부터 이어졌다. 서울 광장에서 세종로 사거리까지 차단된 약 550m 도로 주변은 어느새 인파의 물결로 뒤덮였다. 시범 주행에 나선 르노 F1팀은 실제로 오는 10월 22~24일 영암에서 열리는 F1 코리아 그랑프리에 참가한다. 올해는 중위권에 머물러 있지만 2005년과 2006년 연속 우승컵을 거머쥔 전통의 강호다.르노 F1팀 디렉터 아잇-사이드 타릭은 "이번 시티 데모를 통해 F1에 대한 범국민적 관심을 고조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F1 머신은 제작비만 300억원에 달하는 자동차 기술의 결정판이다. 그런 F1 머신이 경기장이 아닌 일반 도로를 달리는 것은 그 자체로 흥미로운 일이다. 사실 르노삼성은 지난 7월부터 F1조직위원회 등과 협의해 이날 행사를 성사시켰다. 르노삼성측은 "처음에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반대하는 의견도 있었지만 F1을 한국인들에게 알리는데 더 없이 좋은 행사라는 점에서 적극적으로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는 F1 머신의 도로 주행과 함께 르노삼성 전 차종 퍼레이드 쇼, SM3 2.0 레이싱 카 로드쇼, 르노 F1팀 홍보영상 상영 등 다양한 시민참여 이벤트가 펼쳐졌다.특히, 르노 F1팀 드라이버인 제롬 담브로시오가 F1 머신 엔진음을 이용한 애국가 연주는 행사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키며 시민들의 박수 갈채를 받았다.장 마리 위르띠제 대표는 축사에서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스포츠로 사랑받는 F1 그랑프리의 한국 개최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 시티 데모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정순남 전라남도 정무 부지사도 "F1 코리아 그랑프리는 앞으로 7년 간 전남 영암에서 열린다"면서 "이날 행사가 F1 코리아 그랑프리 성공으로 이어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정일 기자 jayle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이정일 기자 jaylee@<ⓒ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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