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강승훈 기자]타블로가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타블로는 1일 오후 10시 55분 MBC 스페셜 '타블로, 스탠퍼드 가다'를 통해 의혹이 짙게 드리워진 몇가지 문제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그는 스탠퍼드 교직원, 친구들, 주변 사람들의 증언을 통해 '학력위조논란'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노력했다.타블로는 당초 스탠퍼드에 가는 것을 회의적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MBC 제작진의 설득과 진실 규명이 우선이라는 판단하에, 미국행을 결정한 것이다.우선, '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한다'(이하 타진요) 카페 회원들이 제기하는 주장을 알아보자.'타진요' 회원들은 타블로가 '스탠퍼드를 졸업한 것이 맞는지' 공개적인 검증을 요구했다. 타진요 회원들이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이유 중에 하나는 이름이 다르다는 것. 캐나다 시민권을 획득한 타블로는 그 동안 다니엘 선웅리, 다니엘 리, 댄 등의 이름을 사용했다. 졸업사진과 증명서에서는 이름이 상이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그럼, 타블로는 다른 사람의 이름을 도용했다는 말인가? 이에 대해 스탠퍼드의 교무부학장 토마스 블랙은 이렇게 답했다. "한국과 문화적인 차이가 있다. 미국에서 보면 다니엘 리나, 리 다니엘 선웅은 다르지 않다. 미국에서는 이름에 대해 민감하지 않다"'타진요'가 주장하는 또 다른 의혹은 성적 증명서. 타블로가 공개한 성적증명서와 스탠퍼드의 증명서와 다르다는 것. 이에 대해 토마스 블랙은 "성적증명서가 다른 것은 전자 발급과 인쇄의 차이다. 성적의 내용을 살펴보면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당초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다니엘 선웅 리가 타블로라는 사실을 확인시켜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그는 "서류만 보고, 그 내용만 확인할 수 있는 것이지, 제가 타블로를 모르니까 이 서류의 주인과 타블로가 같다는 것을 말해주기 어렵다는 뜻이었다"고 해명했다.타블로가 대학원 재학중에 있던 기간과 한국에서 영어강사로 활동한 1년이 겹친다는 것. 타블로는 "제가 겨울방학, 여름방학, 겨울방학, 여름방학 때 한국에서 들어와서 강의도 했고, 졸업하고 나서도 했으니까, 월드컵 전에 1년 넘게 학원강사를 한 것이다. 하지만 이 것을 다 말했다간 예능 프로그램에서 혼났을거다"고 전했다.에픽하이 1집 프로듀서 최재유씨는 "1년 영어선생을 한 것은 사실이다. 매일 출근한 것은 아니다. 방학기간하고, 졸업기간 동안 몇개월 한거죠. 그걸 합치면 1년이라는거죠"라고 답했다.해명 중간 중간에 타블로는 답답함을 드러냈다. 타블로 "솔직히 여기와서 몇명을 만나고 인터뷰를 해도, 결국 믿기 싫은 사람들은 계속 저에 대해서 의심할거에요. 이것은 못 믿어서가 아니라 안 믿는거잖아요"라며 답답한 심경을 밝혔다.'논문없이 졸업도 가능할까'에 대한 해명도 이어졌다.스탠퍼드의 스데이비드 릭스 교수는 "논문 필수 아니다. 9개 코스 이수하거나 논문을 쓰면 졸업이 된다. 9개 과목은 논문을 쓴 정도의 노력을 요하기 때문에 패스하면 졸업으로 인정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영문과 토바이어스 울프 교수도 "타블로는 문예창작대상을 받았을정도로 실력이 뛰어나다."며 그의 끼와 재능을 극찬했다.타블로의 진실을 주장하는 친구들의 증언도 계속됐다.타블로를 기억하는 친구들은 그가 스탠퍼드 학생이 맞고, 경제적으로 어려워서 교내에서 샌드위치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친구들은 그가 샌드위치를 만드는 장면을 동영상으로 찍어 보관했고, 30초 분량의 동영상을 공개했다.그는 증명서를 공개할 때, 참으로 힘들었다고 후일담을 전했다.인터뷰 도중 그는 끝내 눈물을 흘렸다. 타블로는 "절대 억울해서 누구를 원망해서 아쉬워서 우는 것도 아니에요. 겁나서 우는 것도 아니고 그냥 너무 벅차서 우는거에요. 너무 많은 감정들이 느껴져서 이해를 못해서 우는거에요. 그렇게 큰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에요"라고 눈시울을 붉혔다.스탠퍼드 학생인 박태성씨는 '타진요'에서 글을 올렸지만, 삭제가 되고 강퇴를 당했다고 말했다. 그가 올린 글은 '냉정하게 생각해보자'는 내용이었지만, 카페 운영진들은 "카페의 취지가 의혹에 관련된 카페이기 때문에, 그렇지 않는 글은 다른 카페에서 글을 올리는게 맞다고 본다"고 주장했다.인터뷰 말미에 타블로는 "내가 얼마나 그동안 밉보였으면, 사람들에게 반감을 주고 살아왔으면, 내가 그들에게 인정 받기까지 5-6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는데, 그게 한순간 사라지는게 불과 하루도 안 걸리더라"며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스포츠투데이 강승훈 기자 tarophine@<ⓒ아시아경제 & 재밌는 뉴스, 즐거운 하루 "스포츠투데이(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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