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고재완 기자]SBS 수목드라마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극본 홍정은, 홍미란·연출 부성철·이하 여친구)가 지난 30일 막을 내렸다. '여친구'는 '제빵왕 김탁구'가 시청률 40%로 버티고 있는 가운데 투입됐지만 마지막회 자체 최고 시청률 19.9%까지 기록하며 인기를 모았다. 그 요인을 무엇일까.■트렌디 스타 이승기-신민아, 배우가 되다사실 '여친구'의 주인공 이승기와 신민아는 최근 가장 트렌디한 스타들로 이들이 출연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성공을 거둘 것이라고 예측됐다. 하지만 그렇기에 이들의 연기에 대해 더욱 엄한 잣대를 들이댄 것도 사실.하지만 이들은 그런 잣대를 비웃기라도 하듯 놀라운 연기력으로 극을 살려냈다. 이승기는 '1박2일'의 예능 이미지를 드라마에서는 완전히 털고 '훈남'으로 거듭났다. 신민아는 'CF스타'에서 '배우'가 됐다. 그는 무섭고 음침한 이미지의 '구미호'를 엽기 발랄한 '구미호'로 탈바꿈 시켜놨다.■'홍자매'대사의 감칠맛..유행어 제조기?'여친구'는 '홍자매'의 드라마가 늘 그렇듯 유행어를 양산해냈다. 술을 마시면서 "호이"를 연발하며 '호이'커플이라는 애칭을 얻은 차대웅(이승기 분)과 구미호(신민아 분)는 "소먹자”, “뽀글이물”, “꼬리빠지게 웃었어”, “아~맛있다”, “짝찟기 하자” 등의 대사를 유행시켰다.그동안 홍자매는 ‘쾌걸춘향’의 “웃기시네”, “신경끄셔”, '마이걸'의 “복받으실거예요”, “이 사람이 정말”, '환상의 커플'의 “꼬라지하고는”, '미남이시네요'의 “형님 멋있습니다” 등 드라마마다 유행어를 만들어냈다.그리고 이번 '여친구' 역시 20대 여성들이 모두 따라하는 유행어를 탄생시키며 '홍자매'는 '유행어 제조기'라는 별명까지 얻게 됐다.
■반전의 묘미..예상 못했던 결말게다가 마지막회에는 반전을 선보이며 끝까지 시청자들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사실 '여친구'의 결말은 구미호가 세상을 떠나는 '새드 엔딩'과 둘의 사랑이 결실을 맺는 '해피 엔딩' 등 2가지로 압축되며 뻔해 보였다.하지만 이날 마지막회에는 삼신할머니(김지영 분)가 깜짝 등장하며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500년전 구미호를 족자 안에 가둔 삼신할머니가 이번에는 구미호와 차대웅의 구세주로 떠오른 것.게다가 '여친구'는 슬픈 결말을 짓듯, 구미호가 사라지고 차대웅이 슬픔을 참지 못해 자살하기 위해 차에 뛰어드는 장면이 등장하며 '깜찍한' 속임수를 쓰기도 했다. 하지만 결말은 또 '해피엔딩'으로 시청자들을 만족시켰다.'여친구'는 또 한번 '홍자매'의 탁월한 이야기꾼으로서의 재능이 발현된 작품이 됐다. 마지막회만 보더라도 시청자들을 여러번 웃게 했다 울게 만들었다. 때문에 '홍자매'의 차기작은 또 어떤 작품이 될지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고재완 기자 star@<ⓒ아시아경제 & 재밌는 뉴스, 즐거운 하루 "스포츠투데이(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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