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즈왕’ 이지용, “진심을 담은 연기자가 되고 싶습니다”(인터뷰)

[스포츠투데이 박종규 기자]장진 감독이 선택한 배우 이지용이 비상을 꿈꾸고 있다. 진심을 담은 연기를 날개삼아 더 높이 솟으려 한다.이지용은 16일 개봉한 영화 ‘퀴즈왕’에서 가수를 꿈꾸는 IQ 150의 천재 대학생 ‘지용’ 역으로 등장한다. 항상 진지하지만 가끔씩 엉뚱한 행동을 보여주는 연기로 관객들의 허를 찌른다. 그것이 바로 장진 감독이 추구하는 코미디의 스타일이다.이지용은 지난 2002년 연극 ‘웰컴 투 동막골’을 계기로 장진 감독과 인연을 맺었다. 그 뒤 영화 ‘아는 여자’, ‘박수칠 때 떠나라’, ‘바르게 살자’, ‘굿모닝 프레지던트’ 등에 출연하며 연기력을 키워왔다. 그는 장진 감독의 코미디를 좋아한다. “많은 분들이 장진 감독님의 작품을 독특한 코미디라고 생각하잖아요? 그런데 잘 보면 따뜻한 면이 있어요. 그냥 웃고 지나가는 게 아니라 그 속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죠. 절대 가벼운 코미디가 아니에요.”또 그는 장진 감독과 함께하며 자신의 색깔을 만들어왔다. “다른 배우들에 비해 순발력이 부족한 건 약점입니다. 반면에 집중력을 가지고 서서히 몰입하는 모습은 감독님도 칭찬해주셨어요. 그래서 저는 그런 배우가 되어야겠다고 결심했죠.”이지용은 “감독님이 저를 굉장히 아껴주신다는 게 느껴져요. 다른 사람들 앞에서도 드러나게 저를 세워주시죠”라며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형과도 같은 분입니다. 평생 신세를 진 것 같아요. 이제 그 은혜를 갚아야 하는데…”라며 아쉬움도 내비쳤다.
존경하는 연기자 선배를 묻는 질문에 그는 “정재영, 신하균, 류승룡 선배님이 좋아요. 그 중 가장 닮고 싶은 분은 정재영 선배입니다”라고 대답했다.이지용은 정재영을 “인간적으로도 배울 점이 많은 선배입니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대학교 때부터 따르던 형이에요. 당시에도 겉으로는 유약한 듯 보였지만 속은 강한 분이었어요”라고 덧붙였다.“선배는 ‘대본에 속지 말라’는 말을 강조하셨어요. 대본을 보면 과장된 연기로 웃겨야하는 부분인 것 같아도 실제 연기할 때는 진심을 담아서 연기해야 한다는 뜻이죠. 그 인물은 진실한데 상황 자체가 우스꽝스러울 뿐이라는 거죠.”또 그는 “평상시에도 캐릭터 변화를 위해 노력하시는 것 같아요”라며 “그런 선배의 모습을 본받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장진 감독과 정재영의 곁에서 해답을 찾은 이지용은 이제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가고 있다. 남들 앞에서 자신을 드러내기 보다는 조화를 추구한다. “악기도 저마다의 소리를 내듯이 배우들도 각자의 스타일이 다르죠. 다른 배우가 개인기를 발휘하는 걸 보고 제가 그대로 흉내 낼 수는 없잖아요. 저만이 가지고 있는 진지한 모습에서 출발하고 싶습니다. 연기는 장난기나 거짓이 아니라고 생각해요.”이지용은 ‘퀴즈왕’에서 홀로 빛나지는 않는다. 다만 그의 말대로 주위를 둘러보며 자신의 색깔을 맞춰간다. 이지용이 자신의 배역에 서서히 몰입하듯, 관객들도 그가 가진 매력에 서서히 빠져들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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