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코란도와 무쏘로 대표되는 쌍용차가 매각 지연 등의 진통에서 벗어나 회생의 발판을 마련해가는 분위기다. 인도 마힌드라&마힌드라가 강력한 인수 후보자로 나서면서 충성심이 강한 쌍용차 마니아들도 반기는 모양이다. 물론 중국 상해자동차의 ‘먹튀’ 논란을 겪었던 터라 마힌드라를 바라보는 시선이 마냥 곱지만은 않다. 하지만 자본과 시장을 보유한 마힌드라의 강력한 인수 의지가 쌍용차의 부활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또 하나 반가운 소식은 23년 장수 브랜드인 코란도의 부활이다. 오는 10월 출시될 코란도 C가 쌍용차의 재건을 견인할지 두고 볼 일이다.<strong> 코란도 전신 '신진 지프'(1974년) </strong>
쌍용차의 전신인 신진자동차는 1974년 미국 AMC 지프와 50대 50 합작으로 신진지프자동차공업을 세우고 '신진 지프'를 생산했다. 차체에는 지프(Jeep)라는 AMC 고유상표가 선명했다. 4인승 차량 외에도 3인승 밴, 12인승 왜건 등 여러 모델이 나왔다. 1979년 신진자동차는 오일쇼크 여파에 따라 기름 값이 싼 디젤 차량을 개발, 리비아에 1000대를 수출했다. 그러자 AMC측은 공산 국가에 수출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어겼다며 지분을 전량 회수하고 한국에서 철수했다.<strong> 지프의 전설 '코란도' 탄생(1981년)</strong>
미국 AMC와의 거래가 청산됐지만 신진자동차는 ‘지프’라는 이름을 1983년까지 사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신진자동차는 거화라는 새 이름의 회사로 거듭나는 것을 계기로 지프라는 이름을 과감히 포기했다. 그 대신 내놓은 것이 바로 '코란도(KORANDO)'다. 코란도는 '한국인도 할 수 있다(Korean Can Do)', '한국의 지상을 덮어버린다(Korean land over)', '한반도의 지배자(Korean land dominator)' 등을 뜻을 담고 있었다.<strong> 코뿔소처럼 달린다 ‘무쏘’(1994년)</strong>
무쏘는 ‘한국 4WD의 자존심’을 모토로 개발 단계부터 해외 시장 공략을 염두에 뒀다. 코뿔소라는 이름처럼 4륜구동 승용차 중에는 가장 튼튼하고 강력한 힘을 자랑했다. 중동과 중남미 등지에서는 왕족이나 대통령 등이 선호하는 명차로 명성을 쌓았다. 경쟁 차종인 지프, 랜드크루저, 랜드로버 등과의 성능 비교테스트를 통해 UN군용차로 선정되는 등 해외에서도 각광받았다. <strong> 1세대 명성 잇는 '뉴 코란도'(1996년)</strong>
81년 코란도라는 이름이 처음 사용된 지 15년이 지난 96년 완전히 새로운 플랫폼에 벤츠 엔진을 얹은 뉴 코란도가 출시됐다. 복고풍 지프 스타일을 유지하면서도 현대적인 곡선을 버무려 많은 인기를 누렸다. 뉴 코란도가 2005년 9월 단종되면서 23년 역사의 코란도 브랜드도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strong> 고급 세단 체어맨(1997년)</strong>
4WD 지프형 차에 주력해온 쌍용차는 1997년 ‘체어맨’ 출시를 계기로 세단 시장으로 활동폭을 넓혔다. 2000년에는 뉴체어맨으로 업그레이드된데 이어 2008년에는 체어맨W와 체어맨H로 격을 한단계 높였다. 특히, 새 옷을 갈아입은 체어맨H는 고품격 이미지 강화를 위해 17인치 실버 휠, 하이패스 시스템, 에코 크루즈 컨트롤 시스템, 사일런트 타이밍 체인 등 고급 기능을 대거 탑재했다.<strong> 프리미엄 SUV 렉스턴(2001년)</strong>
쌍용차를 대표하는 고급 SUV 차량으로, 출시 당시 ‘대한민국 1%’라는 브랜드 슬로건을 내세워 프리미엄 이미지를 극대화하며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후 2003년 뉴렉스턴, 2006년 렉스턴 II, 2007년 렉스턴 II 유로, 2008년 슈퍼 렉스턴으로 바통을 이어갔다. 2010년형 렉스턴은 새로운 디자인과 실버 페인팅을 적용한 뉴 라디에이터 그릴과 18인치 하이퍼실버 휠, 트윈 머플러 등 강인하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한층 강조했다.<strong> 레저 스포츠 픽업 '무쏘SUT'(2002년)</strong>
무쏘SUT는 자동차 시장의 공급 과잉 속에서 다양해진 고객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승용, SUV, 픽업 등 2개 이상의 차량 컨셉을 혼합한 ‘크로스오버(Cross-Over)’를 추구한 차량이다. 무쏘보다 차체 길이를 275mm 늘려 보다 안정적인 주행 성능을 확보했고, 보다 개선된 프레임으로 안전성과 승차감을 향상시켰다. <strong> 전설의 부활 ‘코란도 C’(2010년)</strong>
쌍용차의 상징인 코란도가 23년의 역사를 뒤로 하고 지난 1995년 단종된 지 15년만에 다시 부활한다. 오는 10월 선보이는 코란도 C는 현대적인 디자인뿐만 아니라 노면 상황에 따라 자동으로 2륜과 4륜구동을 오가며 구동력을 배분하는 'AWD 시스템' 등 최첨단 기능을 다수 탑재했다. 특히 쌍용차 매각 이전에 출시되는 만큼 회사 가치를 평가하는 중요한 잣대가 될 전망이어서 막바지 출시 준비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이정일 기자 jayle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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