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빵'은 웃고, '동이'는 울고..한예조 사태로 울고 웃는 드라마들

[스포츠투데이 고재완 기자]지난 2일부터 한국방송영화공연예술인노동조합(위원장 김응석·이하 한예조) 측이 MBC 외주 제작드라마 '동이', '장난스런 키스', '글로리아', '김수로'의 출연을 거부하면서 그 피해가 가시화 되고 있다.하지만 한예조와 MBC의 첨예한 대치는 팽팽한 평행선을 걷고 있기 때문에 돌파구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상황을 더 심각하게 만들고 있다.■'글로리아' 2일 촬영 무산..'동이'까지?실제로 MBC 주말드라마 '글로리아'는 2일 촬영이 무산됐다. 이날 한예조 측은 직접 '글로리아'의 촬영장을 찾아가 연기자 조합원들에게 촬영거부의 당위성과 동참을 설득했다. 이 가운데 오후 7시께 연기자들이 촬영장에서 철수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연기자들은 3일에도 촬영장에 대기는 하지만 촬영은 하지 않을 예정이다.이 같은 촬영 무산 사태는 비단 '글로리아' 한 편에만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이미 한예조 측은 '동이' 촬영장을 방문해 연기자들을 설득할 예정이고 차차 '장난스런 키스'와 '김수로' 촬영장도 방문을 계획하고 있다.특히 SBS월화드라마 '자이언트'와 불꽃 튀는 경쟁을 펼치고 있는 '동이'나 지난 1일 첫 방송한 '장난스런 키스'의 타격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빠듯한 일정으로 촬영을 이어가고 있는 '동이'는 실제 촬영 거부 사태가 일어난다면 결방 가능성도 높아진다. 부동의 월화극 1위를 지켜오다 최근 '자이언트'의 상승세로 위기를 맞은 '동이'가 결방까지 이어진다면 그 타격은 꽤 크다. 이것은 '로드넘버원' 후속으로 KBS2 '제빵왕 김탁구'와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는 MBC수목드라마 '장난스런 키스'도 마찬가지다. '장난스런 키스'는 초반 저조한 시청률로 고전하고 있다. 아직은 방송 초반이라 촬영 분량의 여유가 있지만 촬영 거부가 일어난다면 결방사태가 벌어지지 않는다고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운도 좋은 '제빵탁구' 한예조 사태에도 최대 수혜?반면 KBS2 수목드라마 '제빵왕 김탁구'는 KBS의 발빠른 대처로 이번 한예조 촬영 거부 사태의 최대 수혜주로 떠올랐다. '2010 남아공 월드컵'으로 시청률이 급상승하는 행운을 얻었던 '제빵왕 김탁구'는 이번에도 '행운의 여신'이 비켜가지 않았다. KBS는 지난 1일 한예조의 '외주제작드라마 전면 촬영 거부' 기자회견 직전 이들과 극적으로 합의해 드라마 제작에 아무런 문제가 없게 됐다. SBS 수목드라마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역시 한예조의 촬영 거부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지난 2일 SBS와 한예조의 협상 성공으로 한숨을 돌렸다. SBS 주말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는 SBS의 자회사 SBS플러스가 공동제작 형태로 참여하고 있어서 촬영 거부 리스트에서 빠지기도 했다. 문제는 MBC와 한예조의 대치가 끝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MBC는 한예조와 협상의지가 없고, 한예조 입장에서는 KBS, SBS와 합의를 봤기 때문에 MBC와 합의를 보지 않고 촬영 거부를 풀기는 명분이 없다.때문에 MBC공채 18기 탤런트 김응석 위원장이 이끄는 한예조와 MBC의 전면 대치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시청자들은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스포츠투데이 고재완 기자 star@<ⓒ아시아경제 & 재밌는 뉴스, 즐거운 하루 "스포츠투데이(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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