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빵탁구', '선덕' 넘어 국민드라마 등극..키워드는 중년·막장·반전

[아시아경제 고재완 기자]KBS 수목드라마 '제빵왕 김탁구'(이하 제빵탁구)가 진정한 국민드라마에 등극했다.'제빵탁구'는 지난 1일 방송에서 44%로 자체 최고 시청률은 경신한 것은 물론 올해 방송한 드라마 중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지난 해 말 종영한 MBC드라마 '선덕여왕'의 자체 최고 시청률이 43.6%였으니 '제빵탁구'의 시청률이 얼마나 높은 것인지 가늠해 볼 수 있다. 이같이 인기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이유는 무엇일까.■중년 타깃 '막장'코드'제빵탁구'의 흥행 이유 중 '막장'코드를 빼놓을 수 없다. '막장'코드는 이제 드라마 성공의 키워드가 된 것으로 보인다. '제빵탁구'는 살인, 납치, 강간, 불륜 등 온갖 '막장'요소가 가득한 드라마다.이 같은 '막장'코드는 중년 시청자들을 붙들어 놓으며 '채널 고정'의 일등공신으로 떠올랐다. 상대적으로 타 방송사 드라마들이 1020 세대 위주의 시청층을 잡는 반면 '제빵탁구'는 '막장'을 선호(?)하는 중년층을 타깃으로 잡아 승승장구 하고 있다. 이로 인해 드라마업계의 판도도 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한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이제 수목 미니시리즈도 중년 시청자들을 노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수목극은 주로 1020세대 위주의 드라마들에 주력했지만 이 드라마들은 호평은 받아도 시청률이 그만큼 따라주지 않는다. 때문에 중년층을 타깃으로 한 드라마를 방송사에서도 선호할 수밖에 없다"고 귀띔했다.■독특한 소재..반전 거듭 스토리'제빵탁구'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는 가장 큰 이유는 역시 반전을 거듭하는 스토리다. '제빵탁구'는 초반 아역시절부터 늘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아왔다.지난 1일 방송한 '제빵탁구'에서도 김탁구(윤시윤 분)는 마준(주원 분)을 제치고 거성가에 입성하는 장면이 등장하며 시청자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제공했다. 또 시어머니를 죽음에 이르게한 증거, 팔찌가 유경(유진 분)의 팔목에 있는 것을 인숙(전인화 분)이 보고 새파랗게 질리며 또 다른 재미거리를 놓치지 않았다. 또 '제빵'업계라는 드라마에서 처음 등장하는 소재를 통해 시청자들의 관심을 이끌어 냈다. 실제로 '제빵탁구'의 인기에 힘입어 '김탁구빵'까지 등장하기도 했다.
■배우들의 호연전광렬, 전인화, 장항선, 박상면, 이한위, 전미선 등 중견배우들의 호연은 이미 예상됐던 일. 하지만 윤시윤, 유진, 주원, 이영아 등의 호연을 방송 전 예상한 이들은 그리 많지 않았다.이들은 자신의 캐릭터에 꼭 맡은 연기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에게 호평 받고 있다. 이에 대해 마준 역의 주원은 기자들과 만나 "드라마 처음 캐스팅 되고 나서 무작정 열심히 하자고 생각을 했는데 지금은 많은 분들이 사랑해 주시고, 시청률이 잘 나오니까 나도 구마준이라는 역할을 어떻게 더 아픔을 보여주고, 탁구와의 대립을 잘 보여줄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신인 배우들조차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고민하는 모습이 '제빵탁구'의 선전에 기여하는 바는 크다.이 같은 요소들로 인해 '제빵탁구'는 올해 최고 인기 드라마로 떠올랐다. '제빵탁구'보다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는 드라마가 올 하반기 다시 등장할 수 있을까. 때문에 '제빵탁구'의 가치는 점점 더 상승하고 있다.고재완 기자 star@<ⓒ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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