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사업은 글쎄 ? 건설사 몸 사리기 '여전'

[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8·29 부동산 대책 발표에도 건설사들이 분양시장에서 몸 사리기는 여전하다. 비강남권서 총부채상환비율(DTI) 한시적 폐지 등을 담은 부동산 대책이 주택 매매 가격 하락 방지 차원에서는 효과를 발휘할 수 있겠지만 신규 분양 시장엔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란 판단에서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81개 대형 건설사의 9월 분양 계획은 2004채에 불과하다. 이는 지난 2008년 9월 이후 월별 물량으론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특히 1만4884채를 분양할 계획이라고 밝힌 지난해 9월 보다 86.5%나 급감했다. 건설사별로는 현대건설은 9월 예정이었던 인천 검단 5차 지구 분양 일정을 10월로 미뤘다. 이 회사는 두산건설과 공동 진행하는 부산 해운대구 중동 해운대 AID아파트 분양 일정도 11월로 연기했다. 총 2369채의 대규모 재건축 단지로 학군과 편의시설 등이 이미 조성된 지역에 들어서는 아파트이지만 부동산 시장 불황에 일정이 늦춰지고 있다. 삼성물산 역시 9월에 잡힌 분양 일정이 없다. 이 회사는 또 당초 올 상반기 분양예정이었던 전농7구역 분양일정을 확정하지도 못했다. 전농7구역에서 총 2397가구 규모로 선보일 이 아파트는 뉴타운 개발 후광효과를 누릴 만한 곳이란 평가를 받는 단지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분양 계획도 미뤄지는 상황이다. GS건설도 마찬가지다. 이 회사는 8월에 예정됐던 왕십리 2구역 분양을 10월로 미룬 것을 비롯해 공덕자이 분양 일정을 12월로 조정했다. 이들 사업장은 이 회사가 올해 역점을 두는 곳이다. 우선 왕십리 2구역은 GS건설과 현대산업개발 삼성물산 대림산업 등이 공동 시공하는 사업지로 14개동,1148채로 이뤄진다. 조합원 및 임대분양을 제외한 전용면적 54~157㎡형 510채를 일반분양하며 이중 GS건설 몫은 153채다. 아현뉴타운 4구역을 재개발하는 공덕자이는 1150채 대단지로, 일반분양 분은 124채이다. 대림산업은 일단 9월로 잡힌 포항양덕1차 분양을 예정대로 진행키로 했다. 하지만 11월 예정됐던 경기도 용인시 마북2차 분양은 12월로 미뤘다. 8월로 예정됐던 왕십리1구역(주간사 현대산업건설) 분양일정도 12월로 늦춰진 상태다. 반면 대우건설은 오피스텔 등 주상복합 분양을 새롭게 검토하고 있어 대조적이다. 5대 대형 건설사 중 올해 분양계획 추가를 검토하는 곳은 대우건설 한 곳 뿐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부동산 대책 발표 후 소비자 심리가 안정돼 거래 행위가 일어나기까지는 3개월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며 "부동산 대책이 발표됐지만 신규 분양시장 분위기는 당분간 침체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번 부동산 거래 활성화 대책이 주택 매매가격의 하락 방지라는 차원에서는 효과를 발휘 할 것으로 판단되나 주택경기 부양에 있어서는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은정 기자 mybang21@<ⓒ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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