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고경석 기자]두 명의 유럽 여가수가 부르는 일본 애니메이션 주제가 앨범이 동시에 발매돼 눈길을 끈다. 프랑스 여가수 클레망틴과 스웨덴 여가수 메야가 그 주인공들이다. 유럽을 주무대로 활약하면서 미국에서도 높은 인지도를 얻고 있는 메야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지브리 스튜디오가 배출한 작품들의 주제가를 불렀다. 반면 올해로 마흔일곱인 클레망틴은 지브리 스튜디오 작품을 포함해 '드래곤볼' '터치' '도라에몽' 등 다양한 작품들을 아우르며 앨범을 채웠다. '이웃집 토토로'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 등 지브리 스튜디오가 제작한 애니메이션들의 음악은 다수의 일본 가수들과 연주자들에 의해 리메이크돼왔으나 유럽 여가수가 앨범 전체를 이러한 곡들로 채운 것은 무척 드문 일이다. 클레망틴과 메야는 모두 유럽 못지않은 인기를 일본에서 얻고 있는 가수들이다. 특히 메야는 지난 1996년 발표한 데뷔앨범이 일본 내에서만 100만장 이상이 팔리기도 했다. 메야가 발표한 '아니메야(AniMeja)'는 일본 팬들에 대한 그만의 대답이다.일본을 자주 드나들며 현지 뮤지션들과 잦은 교류를 해온 메야는 일본 측의 제안으로 영어로 부른 지브리 스튜디오의 노래를 앨범에 담았다. 이색적인 것은 '귀를 기울이면'의 주제가이자 미국 컨트리 가수 존 덴버의 히트곡인 '컨트리 로드'는 일본어로 불렀다는 점이다. 유럽식으로 접근한 제이팝 사운드가 흥미롭다.클레망틴은 일본에서 무척 인기가 높은 프랑스 가수다. 일본인이 특히 좋아하는 아기자기하고 달콤한 프렌치 재즈를 구현하기 때문이다. 프랑스에서 활동하며 매년 몇 차례씩 일본을 오가며 TV에도 종종 출연하는 클레망틴은 남미에서 성장한 덕에 프렌치 재즈와 보사노바, 살사를 적절히 버무려 일본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클레망틴의 새 앨범 제목은 '아니망틴(Animentine)'으로 '보사 뒤 아니메(Bossa Du Anime)'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일본 애니메이션 음악들을 클레망틴의 보사노바 스타일로 풀어냈다는 의미다. 클레망틴이 보사노바 리듬을 타고 불어로 부르는 '우루세이 아츠라' '벼랑 위의 포뇨'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 '캐츠 아이' 등을 듣는 느낌이 무척 새롭다. 고경석 기자 kave@<ⓒ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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