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범자 기자]"김연아의 프리스케이팅 곡은 '아리랑'을 피처링한 것이다."김연아(고려대)와 결별 파문의 중심에 선 브라이언 오서 코치가 이번엔 김연아의 새 시즌 프리스케이팅 곡을 선수 동의도 없이 공개해 네티즌들의 비난을 받고 있다. 오서 코치는 26일(한국시간) AFP통신과 인터뷰에서 “김연아는 안무가 데이비드 윌슨이 만든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을 익히기 위해 지금도 토론토 크리켓 클럽에서 훈련 중이다”며 “내가 본 중 최고의 프로그램이다. 밴쿠버 올림픽 때 사용한 거쉰의 피아노 협주곡 F장조를 뛰어 넘는다”고 극찬했다.하지만 문제는 오서의 다음 멘트다.오서는 "프리스케이팅은 한국 전통음악의 편집곡들로 구성돼 있으며 민요 '아리랑’을 피처링했다. 또 쇼트프로그램은 9월 초 셰린 본이 만들어 올 것이다"며 김연아의 새 시즌 프로그램을 독단적으로 공개했다. 통상 새 시즌 프로그램은 선수와 매니지먼트사, 코칭스태프의 논의를 거쳐 시즌 개막 전 매니지먼트사나 선수 본인의 입을 통해 공식적으로 발표되는 게 관례다. 피겨스케이팅은 프로그램 음악의 선택과 안무의 조화가 심사위원들의 점수에 직결되는 만큼 경쟁자들에게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이때문에 김연아는 새 시즌 프로그램이 공개되기 전엔 꼭 MP3 플레이어에 곡을 담아 이어폰으로만 반복해 들으며 철저히 보안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오서는 현재 명백히 김연아와 결별한 상태다. 코칭스태프가 아니다. 그런데도 김연아의 새 시즌 프로그램에 대해 멋대로 누설해 네티즌들의 질타를 받고 있다. 이는 가령 밴쿠버올림픽 시즌 전 김연아를 가르치던 오서 코치가 "훈련하는 걸 지켜보니, 아사다 마오의 다음 시즌 곡은 OO이다" 라고 언론에 공개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피겨팬들은 "오서가 도를 넘었다. 명백히 도의에 어긋난 행동이다" "이들의 이별이 갈수록 진흙탕처럼 느껴진다" "프로답지 못한 행동이다"며 맹비난하고 있다. 한편 AFP는 "오서가 여전히 김연아의 코치를 다시 맡게 될 가능성에 대해 기대를 걸고 있다"며 "오서는 아직 문을 닫지 않고 있다"는 표현으로 여전히 김연아 코치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범자 기자 anju1015@<ⓒ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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