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9경기에서 멈춘 이대호(롯데)의 연속 홈런 세계신기록 행진. 하지만 메이저리그마저 넘어선 홈런공의 행방은 아직 오리무중이다. 지난 14일 광주구장을 찾은 임 모씨(광주 광산구 신가동)는 외야 관중석에서 이대호의 기념비적인 볼을 줍는 행운의 주인공이 됐다. 롯데 구단은 바로 접촉에 나섰다. 하지만 그는 구단 직원에게 기증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임 씨는 경매를 통해 공을 처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롯데는 사직구장에서 7경기 연속 홈런이 터졌을 때 기증자에게 500만원 상당의 사이판 전지훈련 참관권(2인 1매)을 선물했다. 광주에서 터진 8경기 기록 때는 80만원 상당의 에어컨을 줬다. 롯데는 당초 9경기 때도 에어컨을 제공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공을 소유한 임 씨는 홈런 직후 바로 본부로 찾아와 확고한 경매 의사를 밝혔다.결국 이대호의 세계 신기록 볼은 경매에 나올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그 낙찰가는 얼마쯤 될까.
희소성 등을 고려했을 때 홈런공은 상당한 가치를 지닌다. 하지만 국내 정서상 미국과 같은 천정부지의 가격은 기대하기 어렵다. 2003년 이승엽이 기록한 최연소 300호 홈런공의 낙찰가는 1억 2000만원이었다. 국내 역사적인 야구기념품 가운데 가장 비싼 가격이다. 반면 1998년 미국 메이저리그서 마크 맥과이어(세인트루이스)가 기록한 시즌 70번째 홈런공의 가격은 300만 달러(약 35억6000만원)다. 2001년 배리 본즈의 73호 홈런공은 경매를 통해 43만 달러(약 5억1000만원)에 낙찰됐고, 개인 통산 최다 홈런 신기록인 756호 홈런공은 75만 달러(약 8억9000만원)에 거래됐다.홈런공에 대한 경매의 열기는 뜨겁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이승엽의 아시아신기록 타이기록인 55호 홈런공은 홈쇼핑 경매에서 1억2500만원에 낙찰됐다가 당사자가 구매의사를 철회하기까지 했다. 이 때문에 야구 관계자들은 이대호의 9경기 연속 홈런공의 가격을 최소 1억 원 이상이라 조심스레 예측하고 있다. 이종길 기자 leemean@<ⓒ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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