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워크아웃에 돌입한 대우자동차판매가 신설법인과 잔존법인을 나누는 구조조정안을 확정한 가운데 전국에 퍼져 있는 GM대우 영업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대우차판매 구조조정에 때 아닌 GM대우 영업소가 주목받는 이유는 대우차판매와의 연관성 때문이다. 현재 GM대우의 영업소는 전국에 297곳에 달하는데, 이 가운데 절반인 140여 개 점포가 대우차판매 소속으로 돼 있다.이는 대우차판매가 새로운 자동차 회사를 고객사로 끌어들일 경우 현재 GM대우 영업소의 간판이 바뀐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GM대우 영업소 입장에서는 대우차판매가 끌어들인 자동차를 팔 것인지, 아니면 다른 곳에서 GM대우와 새 계약을 맺어야 한다. GM대우 입장에서는 판매망이 위축되는 셈이다.대우차판매는 장소를 사들인 후 딜러와 판매대행계약을 맺는 형태로 사업을 진행한다. GM대우 차량 역시 이 같은 형식으로 판매돼왔다.올 3월 GM대우와 판매대행계약을 종료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GM대우 매장에 변동이 없는 것은 딜러들의 생계문제 때문이었다. 회사 관계자는 "원칙적으로 우리와 임대 및 판매대행계약을 맞은 만큼 방침 역시 따라가야 하는 게 맞지만 새 고객이 없는 상황에서 딜러들에게 GM대우 차량을 팔지 못하게 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대우차판매가 새 고객을 맞이할 분위기는 점차 무르익고 있다. 지난 13일 채권단 합의에 따라 구조조정안이 통과되면서 정상화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고, 그 직전에는 대우차판매가 파트너로 희망하는 쌍용자동차의 인수 관련 우선협상대상자도 선정됐다.11월 신설법인 출범을 앞두고 자구안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에서 대우차판매는 쌍용차 뿐 아니라 다른 기업들을 고객으로 끌어들이는데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전망이다.대우차판매가 보유한 전국 매장은 정상화의 주춧돌 역할을 하게 된다. 그만큼 대우차판매에 있어 전국 GM대우 매장은 소중한 자산이다. 회사 관계자는 "아무리 회사가 어려워도 매장은 건들지 않았다"면서 "쉽게 말해 장사의 밑천인 셈"이라고 말했다.다만 쌍용차를 고객으로 끌어들이면 문제는 달라진다. 쌍용차 역시 전국 영업망이 있는 만큼 지역에 따라 권역이 겹치는 매장이 발생할 수 있다.대우차판매 관계자는 "GM대우에 매장을 넘기거나 영업소에서 임대료를 받는 형식으로 운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한편 대우차판매는 다음달 주총 등을 통해 회사 분할을 의결한 후 20%의 자산을 받아 11월께 자동차판매 신설 법인을 출범할 계획이다.최일권 기자 igchoi@<ⓒ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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