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아파트 30% '제 주인은 어딨나요?'

[아시아경제 문소정 기자] 올해 분양된 아파트 30%가 미분양으로 남았다. 주택시장 침체국면이 지속된 영향이다.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올해 새로 공급된 아파트는 5만6734가구로 이 중 29.7%인 1만6823가구가 분양이 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이 같은 미분양률(공급 가구 대비 미분양 가구 수)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쳤던 수준(29%)을 웃도는 것이다.2005년 11.1%였던 미분양률은 2006년 14.3%, 2007년 18.4%, 2008년 29%로 높아졌다가 지난해 미분양분에 대한 양도세 혜택 등에 따라 15.3%로 감소했다.하지만 부동산 침체가 지속되면서 집값이 계속 하락하고 올 2월 이후 수도권 미분양 아파트의 세제혜택이 종료되면서 미분양률이 다시 높아졌다.지역별로는 수도권에서 공급된 3만6203가구 중 25.0%인 9042가구가 미분양됐다.이는 용인, 수원, 고양시 등에서 미분양 물량이 많아 2008년(19.4%)에 비해 5.6%포인트 상승한 것이다.지방광역시와 지방 중소도시의 미분양률은 각각 43.8%와 31.2%로 수도권보다 높았다.이영진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소장은 "올 들어 미분양률이 높아진 것은 주택시장 침체가 가속화하고 있다는 의미"라며 "금리인상으로 집값 하락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여 미분양률도 높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문소정 기자 moons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