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연 前빙그레 회장 7·28재보선 충남 천안을 당선
28일 치러진 충남 천안을 보궐선거에서 승리한 한나라당 김호연 후보가 당선을 확정지은 뒤 선거사무실로 들어서고 있다.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섬기고 봉사하는 자세로 일하겠습니다."'아이스크림맨' 김호연 전 빙그레 회장(55)이 금배지를 달았다. 김호연 당선자는 28일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충남 천안시을 선거구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나서 당선됐다.김 당선자는 '말이 아니라 몸으로 실천하는 경영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한 기업의 회장이었을 때도 항상 모든 이들에게 봉사한다는 자세로 임했으며 어떻게 하면 함께 나눌 수 있을까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해왔다. 2001년부터는 무주택 서민을 위해 집을 지어주는 '해비타트 운동'에 직접 참여해 망치를 들고 못을 박았다. 지난 2008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뒤에도 현재까지 매년 이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과 함께 태국 치앙마이에서 자원 봉사활동을 펼쳤다. 또 백범 김구 선생의 손녀인 부인과 함께 사재를 털어 미국 브라운대학에 김구 도서관을 설립했으며 홀대받고 있는 독립유공자 후손들을 남몰래 도왔다. 그의 경영능력도 이미 업계에는 정평이 나 있다. 1992년 부채비율이 4183%에 달했던 빙그레의 회장을 맡아 2007년 매출 5395억원, 영업이익 463억원의 우량 기업으로 키웠다. 그의 가계를 살펴보면 더 화려하다. 아버지가 한화그룹 창업주인 김종희씨, 형은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 누나는 전 제일화재해상보험 이사회의장이다. 큰아버지는 6선 의원이며 한국국민당 총재를 지낸 김종철씨이고 작은 아버지는 13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종식 씨이다. 그의 부인 김미씨는 아버지가 전 교통부장관인 김신, 할아버지가 백범 김구다.이러한 인연으로 김 당선자는 백범 김구 선생 기념사업회 부회장을 역임했고 현재도 김구재단 이사장으로 있으면서 김구 추모사업과 장학사업, 학술지원사업 등을 펼치고 있다. 이같은 화려한 집안 내력과 성공한 CEO라는 타이틀에도 불구하고 그는 '국민이 소박한 꿈과 희망을 이룰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는 일념 아래 2008년 정치인의 길을 택했다. 결국 이번 당선으로 꿈을 이루게 됐지만 그에게는 이제 시작일 뿐이다. "지역의 참 일꾼이 어떤 것인지, 국회의원이 지역발전을 어떻게 시키는지 몸으로 보여드리겠다"는 짤막한 당선소감에는 정치인으로서의 포부가 한껏 묻어난다. 조강욱 기자 jomarok@<ⓒ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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