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리아' MBC주말 부진씻고 '결혼해주세요' 대항마 될까

[아시아경제 고재완 기자]'민들레가족' 후속으로 오는 31일부터 MBC 새 주말드라마 '글로리아'(극본 정지우 연출 김민식)가 전파를 탄다. '글로리아'는 '완벽한 이웃을 만나는 법', '가문의 영광', '별을 따다줘' 등 여러 히트작을 만들어온 정지우 작가가 극본을 맡고 '논스톱' 시리즈로 MBC 시트콤의 전성기를 이끌다 드라마 PD로 전향해 '내조의 여왕', '아직도 결혼하고 싶은 여자'를 연출한 김민식 PD가 연출을 맡았다. 특히 '글로리아'는 오랫동안 계속된 MBC 주말드라마의 부진을 씻어줄 작품으로 방송가에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서민들의 밝고 억척스런 이야기연출을 맡은 김 PD는 27일 서울 압구정CGV에서 진행된 '글로리아'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드라마에 대해 "경쾌하고 밝은 주말극이다. 기존과 다르게 4명의 청춘 남녀들의 사랑이야기를 다룰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보통은 주말 드라마라고 하면 가족 이야기를 하는데 '글로리아'는 나이트클럽, 달동네, 전세집 등을 공유하는, 또다른 형태의 가족 같은 사람들이 모여서 사는 이야기다"라고 설명했다.하지만 김 PD는 "서민 이야기라고 어둡고 우울한 이야기가 아니고 별로 가진 것 없지만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작은 재능 등을 감사하면서 즐겁게 사는 이들의 밝고 따뜻한 이야기가 될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그는 "그동안 정지우 작가의 작품을 꼭 연출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다. 그런데 막상 대본을 받아 연출을 하다 보니 내 공력으로 부족하지 않나하는 생각도 해봤다"고 겸손해하기도 했다.또 극본을 맡은 정 작가는 "나는 항상 좀 촌스러운 드라마를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트렌디하고 재미있고 근사한 작품들은 많은데 나는 내 어머니가 보시기에 즐겁고 만족스러우신, 조금은 위로를 받을 수 있는 드라마를 하고 싶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빠르게 잘사는 사람과 느리게 못 쫓아가는 사람들이 어떻게 엮이고 위로하고 감싸줄 수 있는가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라고 기획의도를 밝혔다.정 작가는 "나는 억척스러운 여자들 이야기를 주로 한다. 대부분 억척스럽다면 캔디를 많이 생각하시는데 이번 드라마도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 같다. 하지만 캔디이야기에서 얼마나 다르게 할까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지우 작가(왼쪽)과 김민식 PD.

배두나는 책임감 있는 배우, 이천희는 동네바보?김 PD는 배두나에게 주인공 나진진 역을 맡긴 것에 대해 "내가 처음 배두나를 만났을 때 받은 느낌은 '책임감 있는 배우'라는 것이다"라며 "배우는 보통 자기 캐릭터나 비중 만을 생각하기 쉬운데 배두나는 같이 연기할 나진주 역 등 다른 캐릭터에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서 이 배우는 주인공으로서의 책임감 자세를 갖춘 배우라고 느꼈다. 주인공으로서 극 전체를 끌어갈 수 있는 배우가 배두나다"라며 "연출로서 배우에 대한 신뢰가 생겼고 50부작 길게 가는 드라마에서는 꼭 필요한 배우라고 생각한다"고 배두나를 치켜세웠다.정 작가는 또 이천희에 대해 "'패밀리가 떴다'를 보고 나서 '저 동네 바보를 어쩔 것인가' 생각한 적도 있다. 캐스팅 후에는 '동네바보 이미지가 우리 드라마에 묻어나면 어쩌나' 걱정도 컸다. 그래서 연습할 때도 심하게 '동네바보 계속할 것이냐'고 다그치기도 했다"고 웃으며 "하지만 편집본을 보고난 후 안심했다. 이천희가 맡은 하동아는 동네 '꼴통' '양아치' 사내다. 그 느낌을 담는 이천희의 눈빛을 보면서 가능성을 봤다. 비위가 좋고 뻔뻔해 나와 호흡이 잘맞는 배우"라고 말하기도 했다.이같이 여러 생각들이 조화를 이뤄 '글로리아'라는 드라마가 나오게 됐다. 이들의 생각처럼 '글로리아'가 SBS 주말드라마 '이웃집 웬수', KBS2 주말드라마 '결혼해주세요'와 맞서 당당한 경쟁을 펼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배두나, 이천희, 소이현, 서지석, 오현경, 이종원 등이 출연하는 '글로리아'는 오래된 나이트클럽 '추억속으로'를 배경으로 서민들의 삶의 애환을 그린 작품이다.고재완 기자 star@사진 박성기 기자 musictok@<ⓒ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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