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전통적으로 육아를 책임지던 엄마를 대신해 최근 들어서는 아빠와 할머니들의 육아부담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최대 임신·출산·육아용품 전시회인 코엑스베이비페어를 주최하는 이플러스가 최근 예비엄마 4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절반 가까운 49%가 '혼자 양육을 담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이 가운데 육아부담을 누구와 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남편이라는 응답자가 41.5%로 가장 높았다. 친정어머니(35.4%), 시어머니(13.5%)라는 답변이 뒤를 이었다. 아기 아빠와 할머니가 90% 넘는 답변을 기록한 셈이다.엄마들의 육아부담은 줄어든 반면 그로 인한 새로운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다른 사람과 육아분담하면서 걱정되는 사항'이라는 질문에는 '서로 육아에 대한 방향과 가치관이 달라 아이가 혼란을 겪을까봐'(32.4%), '육아상식과 지식 부족으로 아이에게 문제가 생길까봐'(21%)란 응답이 많았다. 예비엄마들은 이러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 육아분담자를 대상으로 한 체계적인 교육이나 저렴한 육아시설 등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 봤다.남편의 출산준비에 대해서는 만족스럽다는 답변이 많았다. 매우 만족(11.3%), 만족(37.1%), 보통(33.7%) 등으로 답해 응답자 가운데 80% 이상이 대체적으로 남편의 협조에 대해 만족스러워했다. 한편 이들 예비엄마들은 '좋아하는 음식이지만 몸에 좋지 않은 음식이니 먹지 말라', '몸매가 변했다', '외부활동이나 유흥문화는 즐기면 안 된다'는 말에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답했다.주최측 관계자는 "여성들의 사회 활동 증가에 따라 대디맘과 실버맘이 육아주체로서 한층 보편화되고 있어 엄마 이외의 육아 주체를 대상으로 한 체계적인 교육이 필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최대열 기자 dychoi@<ⓒ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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