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최경주(40ㆍ사진)가 지난주 브리티시오픈에서 선보였던 변칙퍼터, 일명 '주안퍼터'의 원조가 '골프전설' 샘 스니드(미국)라는데.최경주는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치러진 브리티시오픈 당시 그립이 두개가 달린 퍼터와 특이한 셋업으로 화제가 됐다. 골퍼들이 보통 퍼트라인과 평행으로 서서 볼을 때리는 것과 달리 홀을 정면으로 보고 퍼트를 하는 모습이 마치 '크로케'를 연상시켜 '크로케 스타일 퍼트'라는 이름까지 붙여졌다. 이 이색퍼트가 이미 40여년 전 스니드가 시도했던 방식이라는 것이다. 스니드는 1936년 웨스트버지니아클로즈드 우승을 기점으로 1965년 그레이터그린스보로오픈까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통산 82승이라는 불멸의 기록을 수립했던 선수가. 스니드가 말년에 퍼트 입스에 시달리자 고안해낸 것이 바로 이 '크로케 퍼트'였다. 미국골프협회(USGA)는 그러나 1968년 이 기이한 퍼트에 대해 "플레이어가 볼 뒤 퍼트선의 연장선상에 걸쳐서 플레이하면 2벌타를 부과한다"는 조항을 만들어 제동을 걸었다. 스니드는 회고록에서 마스터스의 공동 창립자인 보비 존스(미국)가 당시 USGA 회장에게 "저런 이상한 퍼트는 없어져야 돼"라고 말한 것이 계기가 됐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이 퍼트가 일단 홀을 정면으로 보기 때문에 방향성이 좋고, 양손의 위치가 달라 손목 꺾임 현상을 방지할 수 있는 반면 장거리에서는 거리 조절을 하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결과적으로 브리티시오픈과는 맞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대부분의 선수들은 실제 이 대회에서 바닥이 딱딱해 그린 밖에서도 퍼트를 사용하는 전략을 구사했다.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골프팀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