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 20일(현지시간) 유럽 재정적자국으로 지목된 헝가리, 스페인, 그리스, 아일랜드가 모두 국채 발행에 나서 헝가리를 제외한 나머지 국가들은 성공적으로 국채를 매각했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7500억유로의 유로화 안정기금의 보호를 받는 나라들의 국채를 선호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스페인, 그리스, 아일랜드 국채의 독일 국채대비 스프레드가 국채 발행 성공 후 좁혀졌지만 헝가리는 더욱 확대됐다고 전했다. 아일랜드 10년물 국채와 독일 10년물 국채 간 스프레드는 7bp 줄어든 277bp를 기록했다. 스페인의 경우 5bp 줄어든 171bp를 기록했으며 그리스-독일 스프레드 역시 줄어들고 있다.이날 그리스는 19억5000만유로(25억3000만달러) 규모의 13주만기 단기채를 수익률 4.05%에 발행하는 데 성공했다. 아이랜드 역시 6년물과 10년물 국채 발행에 성공했다. 6년물 국채 응찰률은 지난 6월 3.1배에서 상승한 3.6배를 기록했으며 수익률 역시 지난 6월 4.521%에 비해 하락한 4.496%를 나타냈다. 스페인도 이날 42억5000만유로의 1년 만기 채권을 수익률 2.221%에 발행하는데 성공했다. 이는 지난달 15일 발행된 같은 만기 국채 수익률 2.303%보다 하락한 것. 18개월물 국채 역시 수익률 2.331%에 매각, 17억2000만유로를 확보했다.그러나 헝가리는 이날 3개월물 국채를 450억포린트 규모로 발행할 예정이었으나 시장상황을 고려해 350억포린트로 축소했다. 수익률 역시 지난 13일 발행된 3개월물 국채 5.28%에 비해 상승한 5.47%를 기록했다. 통신은 유럽 재정적자국들의 자금조달 비용이 5월을 정점으로 점차 감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럽연합(EU)이 재정적자국들의 긴축안을 바탕으로 금융 지원에 나서고 있기 때문. 그러나 헝가리의 경우 국제통화기금(IMF)과 EU가 자금지원 결정을 연기한 상황. 이에 따라 헝가리는 지난 2008년 IMF, EU, 세계은행(WB)으로부터 제공받은 200억유로(259억달러)의 대출프로그램 중 남은 자금을 사용할 수 없게 됐다. 프랑크푸르트 트러스트의 크리스토프 킨드 자산투자부문 대표는 “헝가리 역시 EU 회원국이지만 시장에서는 사실상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면서 “EU의 구제금융안이 승인돼야만 상황이 개선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해수 기자 chs900@<ⓒ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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