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LG화학 녹색기술력, GM·포드 '구애경쟁'

[아시아경제 조윤미 기자] 미국 포드사가 지난 14일 새벽 LG화학과의 파트너십을 전격 발표했다. LG화학은 느닷없는 포드사의 발표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전혀 예정에 없던 일이었기 때문이다. 제휴를 추진하고 있었지만 전격 발표가 나올 것이라곤 예상치 못했다. 세계적 기업인 포드가 부랴부랴 LG화학과의 파트너십을 발표한 이유는 분명히 있다. 제너럴모터스(GM)의 질주를 막아야겠다는 당위성 때문. 15일(현지시간) 미국 내 GM의 '시보레 볼트'에 장착하는 LG화학 전기차 배터리생산 공장 기공식 자리에 '전기차 지지자'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참석한다.오바마 효과로 이번 기공식에 전세계 스포트라이트가 몰리면서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GM은 전기차 시장에서 선두주자로 우뚝서게 됐다. 기공식을 이틀도 채 남겨두지 않고 "우리도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를 장착하기로 계약했다"고 깜짝 발표한 포드 자동차. 마치 '우리도 여기와 같이 일해요'라는 광고를 하고 싶었던 듯 다급함이 묻어난다. 결국 전기차 시장 선두주자에 GM과 나란히 서겠다는 것이다. 전기차는 세계에서 가장 주목하고 있는 녹색성장의 중요한 아이템. 이런 전기차 시장을 GM이 선도한다는 이미지가 이번 LG화학 공장 기공식에서 만들어질 판이었다. 포드로선 이를 두고 볼 수 없었다. 세계 굴지의 미국 '빅3' 자동차 회사 중 GM, 포드 2개사가 LG화학과의 제휴를 홍보하기 위해 안달이 난 형국이 됐다. LG화학의 빼어난 기술력이 이들 글로벌기업에겐 반드시 필요한 성장동력인 것을 자인한 것. 세계적 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LG화학은 이제 당당히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LG화학의 브랜드 가치는 상상을 초월할 만큼 껑충 뛸 것이다. 10년후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공급업체가 아니라 이들 자동차업체를 호령(?)하는 우월적 지위에 설 수도 있다. 미래의 핵심을 선점하게 되면 자연스레 초일류기업이 되는 것이다. 월드컵 8강에 오르지 못한 분풀이를 LG화학이 시원하게 해준 셈이다. 조윤미 기자 bongbon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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