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채당 1300만원' 유령아파트 경매 '불티'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부도 처리돼 주인이 없던 '유령 아파트' 단지가 속속 새 주인을 만나고 있다. 이들은 경기침체 여파를 이기지 못한 건설사들이 통째로 법원 경매시장에 내버린 물건들이다.하지만 전 주인으로부터 공사대금 등을 받지 못한 하도급업체 등이 유치권을 행사하거나 권리관계가 복잡해 새단장해 분양될 지는 의문이다. 지난달 8일 2006년 7월10일 경매가 시작된 충남 아산시 배방면 공수리 282 초원그린타운이 271억1100만원에 낙찰됐다. 1213억8180만원에 최초감정가가 설정돼 3년여간 변경, 유찰 등을 거듭한 끝에 최저가 204억63만원까지 떨어졌다. 이어 총 3명이 응찰해 (주)선정ENC가 낙찰받았다. 아파트 부지 면적은 3만4800㎡, 연면적은 14만 9000㎡이며 52㎡형 1804가구, 64㎡형 352가구로 이뤄져 있다. 낙찰가를 가구수로 나누면 한 채당 평균 1257만원, 평당 85만~104만원에 낙찰받은 셈이다. 하지만 이 아파트의 경우 15개의 업체로부터 유치권이 신고돼 있으며 채권 관계가 복잡하다. 낙찰을 받았지만 추후 지불해야할 돈이 저렴한 낙찰가격을 상쇄할 수 있다는 뜻이다.  또 지난달 15일 충남 공주시 탄천면 송학리 햇님아파트는 감정가 77억4349만원에서 25억2000만원에 낙찰됐다. 이는 감정가격의 32.5% 수준으로 응찰자는 두 명이었다. 이 아파트는 70가구로 구성돼 한 채당 약 3600만원에 낙찰됐다.  이어 지난달 7일 강원 동해시 쇄운동 하이웰아파트는 최초감정가 180억4851만원에서 최저가 88억4377만원(49.0%)까지 떨어져 88억4400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이 아파트는 1만6589㎡(건물외 1만3802) 규모 면적에 15층 600가구로 구성됐다. 한 채당 가격은 1474만원 정도다. 강은 지지옥션 팀장은 "경기 침체 이후 건설사들이 내놓은 통매각 물건이 약 1년여간 유찰되면서 낙찰되고 있다"며 "아파트 공정률에 따라 전체가 통으로 나오는 경우, 한 채씩 개별 매각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통으로 나오는 물건의 경우 기업이 낙찰받아 공사를 진행하려는 물건"이라면서도 "이해관계가 복잡하고 유치권 등 문제로 공사를 제대로 진행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설명했다.황준호 기자 rephwan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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