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일 2언더파 쳐 21개월 만에 통산 9승, 최나연 4타 차 '2위'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핑크공주' 폴라 크리머(미국ㆍ사진)가 미국의 자존심을 지켰다.크리머는 12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오크몬트의 오크몬트골프장(파71ㆍ6598야드)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세번째 메이저' US여자오픈(총상금 325만 달러) 최종일 2언더파를 보태 합계 3언더파 281타로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차지했다. 2위 최나연(23ㆍSK텔레콤)을 4타 차로 제압한 완승이다. 우승상금이 58만5000달러다.크리머는 이날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어냈다. 무엇보다 어렵기로 소문난 오크몬트에서 선수들이 무더기 오버파를 쏟아내며 고전하는 동안 유일하게 언더파 스코어를 작성하는 안정된 플레이를 펼친 것이 우승의 원동력이 됐다. 크리머는 막판 14, 15번홀의 연속버디로 최나연의 추격을 원천봉쇄하는 뒷심도 과시했다.지난 2월 혼다PTTLPGA타일랜드에서 손가락 부상으로 기권한 뒤 지난달 숍라이트클래식까지 4개월이나 코스를 떠났던 크리머로서는 4개 대회 만에, 그것도 메이저 대회를 제패해 부상에서 완벽하게 회복됐다는 것도 기분 좋게 됐다. 2008년 10월 삼성월드챔피언십 우승 이후 21개월 만에 통산 9승째다. 크리머의 우승은 특히 크리스티 커(LPGA챔피언십)에 이어 미국의 메이저 2연승을 합작해 미국인들을 열광시켰다. 크리머 역시 "2007년 이곳에서 열렸던 남자 US오픈의 경기 장면이 담긴 DVD타이틀을 보면서 1년 전부터 코스 공략을 연구했다"면서 "이 전략대로 경기를 마쳤고 그래서 우승이 더욱 달콤하다"며 우승컵을 끌어안았다.최나연도 이글 1개와 버디 4개, 보기 1개로 5언더파의 맹타를 휘둘러 후회 없는 경기였다. 선두와 7타 차 공동 13위에서 출발한 최나연은 4번홀(파5) 버디를 기점으로 포문을 열어 6, 7번홀의 연속 버디에 9번홀(파5)에서는 이글까지 보탰다. 최나연은 그러나 후반 더 이상 타수를 줄이지 못해 막판 스퍼트가 부족했다.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이 공동 2위(1오버파 285타)에 합류했다.'한국낭자군'은 김인경(22ㆍ하나금융)이 4위(2오버파 286타), 신지애(22ㆍ미래에셋)와 양희영(21ㆍ삼성전자)이 공동 5위(3오버파 287타), 박인비(22ㆍSK텔레콤)와 재미교포 크리스티나 김(26ㆍ한국명 김초롱) 공동 8위(5오버파 289타) 등 '톱 10'에 6명이 진입했다. 신지애와 '세계랭킹 1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커는 공동 17위(9오버파 293타), 미야자토 아이(일본)는 공동 31위(13오버파 297타)다. 손은정 기자 ejs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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