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러가 말하는 車] 'K5' 인기 비결은?

내수시장 부동의 1위 쏘나타마저 제쳐

[아시아경제 박수익 기자] 기아자동차가 '반란'을 일으켰다. 로체 후속으로 내놓은 중형신차 'K5'가 내수시장 부동의 1위 현대차 '쏘나타'를 제쳤기 때문이다. K5는 지난 6월 한 달간 국내시장에서 1만 679대가 판매되며 전체 차종을 통틀어 1위를 차지했다. 단일차종 중 1만대 이상 팔린 것도 K5가 유일하다. K5의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정송주 기아차 망우지점 부장(사진)은 "K5는 평범하지도 않고 지나치게 튀지도 않는 디자인, 동급 최고수준의 성능, 실용적인 옵션 등 삼박자가 맞아떨어진 차"라며, 쏘나타와 SM5 등 경쟁차종 대비 우위를 자신했다.정 부장은 또 "기아차의 내수시장 선전이 하루 아침에 이뤄진 것은 아니다"며 "지속적인 현장 체질 개선을 통해 출혈경쟁을 지양하고 정도영업을 펼친 결과"라고 강조했다.2005년부터 2009년까지 5년 연속 기아차 판매왕을 차지한 정송주 부장이 얘기하는 K5와 기아차를 들어봤다.▲K5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다. 출시 이후 고객반응 어떤가-한 달간 K5에 대해 문의하는 고객들이 60명 정도됐다. 저 개인한테 그 정도이니 전국 지점으로 따지면 그 수는 어마어마하다. 예전에는 주말에 손님들이 많이 안왔다. 그러나 K5가 출시되고 난 이후 문의가 많아서, 아예 주말에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K5의 인기 비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먼저 출시된 준대형 K7의 반응이 생각보다 대단했다. K7와 K5의 가격 차이가 1000만원 정도 나는데, K7에 매력을 느꼈던 분들 중에서 가격적 측면 등을 고려해 K5에 관심을 가지는 분들이 많다. 실제로 K5를 시승을 해 본 고객들은 소음, 승차감 등에서 기존 2000cc급 차량에 비해 가격도 무난하고, 승차감도 좋고, 기존 동급 차량에서 보지 못했던 다양한 옵션도 만족한다. 눈이 즐겁고, 손이 즐겁다는 반응이 많다. ▲기존 모델인 '로체'와 비교한다면-로체의 최고 장점은 연비가 좋다는 것이었다. 반면 연비는 좋은데 주행 중 시끄럽다는 평가가 많았다. K5는 로체의 장점인 연비를 그대로 계승해 동급 차종 중 연비가 가장 좋다. 또한 로체의 단점인 소음을 개선해 동급차량 중에서 가장 정숙성이 뛰어나다. ▲쏘나타, SM5 등 경쟁차와 비교한다면-디자인 면에서 우선 경쟁력이 있다. 쏘나타는 처음에는 괜찮지만 볼 수록 질린다는 평가가 있고, SM5는 지나치게 평범하다고 한다. 반면 K5는 그런 것들을 다 충족했다. 쉽게 질리지 않으면서도 너무 평범하지도 않다. 그런 측면이 고객들의 구매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것 같다.실용성도 좋다. K5의 내부는 넓지만 외관은 상대적으로 작아 보인다. 이는 차의 양쪽 범퍼 부분을 기존 차량보다 더 들어가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여성운전자나 초보운전자들이 주차를 할 때 가장 잘 긁히는 부분이 양쪽 범퍼 쪽이다. K5는 그러한 부분까지 고려한 것이다. 실제 범퍼 쪽이 10cm만 들어가도 주차가 엄청 편하다. 결국 K5는 외형적으로만 커보이게 만들지 않고, 실용적으로 만들었다. 설계가 정말 잘 된 차량이다.▲쏘나타와 같은 플랫폼 쓴다. 사실상 같은 차 아닌가-맞다. 그 부분은 감출 필요도 없고, 당당하게 고객들에게 설명한다. 현대차와 플랫폼을 같이 쓰고, 모든 부속도 될 수 있으면 통합해서 사용한다. 원가절감 효과가 있고, 개발 기간도 단축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같은 플랫폼을 쓰는 차를 굳이 다른 말을 만들어서 설명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앞서 얘기했듯 디자인 등에서 차이가 있다.▲기아차의 선전은 현대차의 신차가 없어서 그런 것 아닌가-기아차가 올해 갑작스럽게 잘 된 것은 아니다. 수년 전 정의선 사장 시절 시장점유율이 20%를 못 넘었다. 하지만 그 때부터 하나씩 차곡차곡 내실을 다진 것이 지금의 결실로 나타난 것이다. 특히 영업 현장의 체질을 개선한 것이 중요하다. 일하는 구성원들의 자부심과 역량에 따라 경쟁력은 달라지기 때문이다.예전에는 좋은 차를 만들어도, 현대차에서 경쟁차를 출시하면 곧바로 인기가 수그러들었지만. 지금은 다르지 않은가. 투싼이 스포티지R를 쉽게 못 뒤집는 것만 봐도 그렇다. 현대차에서 하반기 신차를 출시하더라도 예전처럼 섣불리 점유율을 내주는 구조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기아차는 지금 최고의 절정에 와 있다. ▲현대차도 그렇지만 기아차도 국내 입지 탄탄하다. 그만큼 영업하기 쉬운 것 아닌가-고객들이 영업하는 사람을 신뢰하지 않으면, 회사도 신뢰하지 않는다. 그런 면에서 쉬운 영업은 없다. 기아차는 영업현장 체질 개선을 지속적으로 추구했다. 그 결과 출혈경쟁을 지양하는 문화가 자리 잡았고, 그러한 것이 자동차의 기술·디자인 혁신과 맞물려 오늘의 결과를 이룬 것이라고 생각한다.박수익 기자 sipark@<ⓒ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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