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아듀, 월드컵' 2002년 4강 주역들 아쉬운 작별

[아시아경제 조범자 기자]아쉽지만 이별을 고할 때가 왔다. 비록 이번 월드컵에선 큰 활약은 없었지만 그들이 있었기에 어린 후배들이 자신감을 갖고 사상 첫 원정 16강 꿈을 이룰 수 있었다.2002년 4강 신화의 주역들이 2010 남아공월드컵을 끝으로 월드컵 무대에 작별인사를 한다. '반지의 제왕' 안정환(34·다롄)과 이영표(33·알 힐랄) 김남일(33·톰 톰스크) 이운재(37·수원)가 그들이다. 이들은 다음 월드컵인 2014년 브라질대회에는 30대 후반의 나이가 돼 더 이상 월드컵 무대에 서기 힘들 전망이다.허정무 감독이 장고 끝에 이번 월드컵 최종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안정환은 자타공인 최고의 조커였다. 박지성과 함께 월드컵 개인통산 최다골인 3골을 기록하며 월드컵 때마다 해결사 역할을 도맡았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체력 저하와 컨디션 난조 등으로 생애 마지막 월드컵 무대를 밟지 못했다. 지난 8년간 부동의 국가대표 수문장을 맡았던 이운재도 이번 월드컵을 통해 정성룡에 주전 장갑을 내주며 1인자 자리에서 물러났다. 남아공월드컵이 사실상 대관식이었던 셈이다. 이운재는 2002년 한일월드컵 스페인과 8강전에서 승부차기 승리를 이끌며 전 국민의 믿음과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이운재와 안정환은 사실상 월드컵 뿐 아니라 대표팀 유니폼도 벗을 가능성이 높다. 지난 1997년 한·중 정기전을 통해 A매치에 데뷔한 안정환골 71경기에 출전해 17골을 뽑았다. 남아공 장도에 오르며 대표팀 은퇴를 시사한 이운재는 131경기(113실점)에 출전,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이상 출전)에 가입했지만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이 갖고 있는 한국인 최다 A매치 출전(135경기)을 깨는 데는 실패했다.
'진공청소기' 김남일도 마지막 월드컵 무대를 마쳤다. 지난 17일 아르헨티나와 조별리그 2차전서 페널티킥을 내주는 뼈아픈 반칙을 하긴 했지만 그라운드 안팎에서 때로는 엄한 맏형처럼, 때로는 더없이 편한 친구처럼 후배들을 이끌며 허정무호의 분위기를 다잡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김남일은 세번째 월드컵 무대에 서며 "주전 욕심은 없다. 사상 첫 원정 16강을 위해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 싶다"고 밝힌대로 마지막 유종의 미를 거뒀다.이영표도 사실상 이번 월드컵이 마지막이다. 조별리그와 16강 전 게임에 왼쪽 풀백으로 선발 출전한 이영표는 노련하게 포백수비진을 진두지휘하며 대표팀의 뒷문을 굳게 잠궜다. 이영표는 특히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나이지리아전 직후 눈물을 쏟아 팬들을 뭉클하게 하기도 했다.한편 지난해 7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한 뒤 "이번 대회가 내 마지막 월드컵이다"는 충격발언을 한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여전히 클래스가 다른 플레이로 대표팀의 기둥 역할을 해 2014년 브라질월드컵 무대에도 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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