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외인 이틀째 매도에 1720대↓

외인 주도주 집중 매도..PR매수는 견조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코스피 지수가 이틀째 하락세를 지속했다. 지난 8거래일간 웃돈 5일 이동평균선(1723)마저 장중 이탈하는 등 잘 나가던 증시 흐름이 주춤하는 모습을 지속하고 있다. 장 초반부터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지난 밤 뉴욕증시가 주택지표 부진 등으로 인해 1% 이상 하락세를 보이자 투자심리가 위축된 모습이었다. 특히 국내증시의 경우 여타 글로벌 증시에 비해 상승세가 가파르게 진행됐던 만큼 이에 대한 부담도 확산돼 장 초반부터 지수가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수급적으로도 좋지 않은 모습이었다. 외국인은 이날까지 이틀 연속 매도 우위를 보였으며, 선물시장에서도 순매도에 나섰다. 외국인이 현ㆍ선물 시장에서 동반 순매도에 나선 것은 지난 8일 이후 11거래일만에 처음이다. 개인 투자자들이 선물시장에서 적극적인 매수세를 보이면서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 지수가 한 때 상승반전에 성공하기도 했지만, 외국인의 매물을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특히 외국인은 자동차로 대표되는 운송장비 업종과 전기전자 업종에서 집중적인 매도세를 보이며 삼성전자나 현대차 등의 급락세를 유도했고, 이것이 시장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연기금의 경우 1000억원 이상 순매수하며 자금집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는데, 연기금은 전일에도 1190억원 가량을 사들인 데 이어 이틀째 1000억원 이상의 강한 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연기금의 저가 매수세가 여타 증시에 비해 국내증시 낙폭을 제한하는 역할을 해냈다고 평가하고 있지만, 이미 박스권 상단부에 돌입한 상황에서 강한 매수에 나선 것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날 국내증시는 일본 닛케이지수(-1.87%)나 호주증시(-1.4%), 중국 상해종합지수(-1.35%) 등에 비해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23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5.66포인트(-0.33%) 내린 1725.82로 거래를 마감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710억원(이하 잠정치), 740억원 규모를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1230억원을 순매도했다. 선물시장에서는 개인이 매수에 나서면서 차익 매수세를 유도, 전체 프로그램 매수세가 적지 않은 규모로 유입됐지만 지수 흐름을 되돌리지는 못했다. 이날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 2909억원 매수, 비차익거래 158억원 매도로 총 3067억원 규모의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됐다. 업종별로는 혼조양상을 보였다. 철강금속(1.33%)과 화학(0.50%), 운수창고(0.62%) 등은 상승세를 보인 반면 운송장비(-1.73%)와 증권(-1.74%), 은행(-0.99%), 전기전자(-1.09%) 등은 일제히 약세로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주 역시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전자가 전일대비 1만1000원(-1.35%) 내린 80만5000원으로 거래를 마감한 가운데 현대차(-3.08%), 현대모비스(-1.95%), 하이닉스(-0.55%) 등은 약세로 거래를 마친 반면 포스코(1.41%)와 한국전력(1.80%), LG화학(0.80%)은 상승세로 거래를 마감했다. 특히 LG화학의 경우 이날 장중 31만5000원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한가 5종목 포함 334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1종목 포함 443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는 소폭 약세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1.70포인트(-0.34%) 내린 494.95로 거래를 마감했다. 원ㆍ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5.8원 오른 1187.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김지은 기자 je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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