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취임 후 인사는 소폭으로 할 것”

조직개편은 시간을 두고 할 생각…‘세종시 수정안’ 정치적 연대 통해 막아낼 것

대담=왕성상 중부취재본부장

염홍철 대전시장 당선자는 두 차례의 시장경험을 살려 '잘 사는 대전, 힘 있는 대전시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이슈 & 피플] 염홍철 대전시장 당선자“정치색 드러낸 사람은 임명권자와 진퇴 같이해야”엑스포공원엔 사이언스타워’ ‘첨단미래기술연구센터’“공무원인사에 선거나 정치적 변수가 끼어들어선 안 된다. 임기가 보장된 사람은 끝까지 가도록 할 것이다. 불안해할 이유가 없다. 하지만 누가 봐도 정치적 인사였다거나 재임 중 정치색을 드러낸 사람은 임명해준 사람과 진퇴를 같이 하는 게 명예스러운 일이다.” ‘6.2지방선거’에서 46.67%의 지지율로 대전시장에 뽑힌 염홍철(66·자유선진당) 당선자의 인사스타일은 ‘일과 능력 중심’이다. 선거기간 중 공무원들 줄서기가 언론에 보도될 정도로 심했지만 염 당선자는 “포용·화합하는 시정을 이루겠다. 인사 불이익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정치색 짙은 산하기관장들은 본인의 명예를 위해서라도 공직을 정리하는 게 옳다는 견해다. 2002년 민선 3기 대전시장에 당선된 뒤 인사에 정치적 이유로 불이익을 준 적이 없었고 능력에 따라 적재적소에 앉혔다는 게 염 당선자의 설명이다. 그는 “시장취임 후 인사는 소폭이 될 것이다. 언론에 처음 공개 한다”고 말했다. 조직개편은 시간을 두고 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염 당선자를 대전시청 부근 집무실에서 만났다. -4년간 밖에서 지켜본 대전시정의 가장 큰 문제점은 뭣이고 해결방안은.▲새 먹을거리를 찾지 못하고 비전과 꿈을 보지 못했다. 국책사업유치에서 대전이 떨어지고 성장방향을 잡지 못했다는 게 큰 문제다. 첨단과학기술도시로서 도시브랜드에 걸 맞는 대덕특구 활성화시책이 없어 아쉽다. 대전경제에 대한 희망을 되찾아야 한다. 꿈을 잃은 대전에 경쟁력 있는 경제성장 동력을 찾아 구체화하는 일이 급하다.-‘세종시 수정안’을 여당과 정부가 밀어붙일 경우 대책은.▲수정안은 야당은 물론 일부 여당에서도 반대하고 있다. 국회에서 부결됐고 ‘6.2선거’ 때도 원안추진에 대한 정치적 명분이 확실해졌다. 최근 충청권 3개 시·도지사 당선자가 원안 지키기를 위한 공조를 다짐하는 공동선언문도 채택했다. 정치적 연대를 통해 끝까지 막을 것이다. -3기 시장재임 때 전국적으로 인정받은 ‘복지만두레’를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대전시의 복지사각지대 해소와 효율적인 복지공급체계 개선을 위해 들여와 성과가 입증된 시민자율참여형 ‘복지만두레’를 세계적 복지모델로 키울 것이다. 겹치거나 한 쪽에 쏠린 복지는 손질하고 저소득층, 어르신, 장애인, 여성, 다문화가정 등 수요자중심의 실질적인 맞춤형복지서비스에 힘쓸 것이다. 방안으로 대전복지재단을 세워 운영할 것이다.-야당소속으로 중앙정부와의 소통문제는 어떻게 풀 것인지.▲지역이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단체장으로서 어떻게 하든 풀겠다. 대전지역 6명의 국회의원 중 5명이 같은 당 소속이다. 국회의원은 각자 헌법기관이자 입법기관이므로 중앙정치 차원에서 현안을 풀고 지원할 수 있는 영향력을 가져 대화통로가 될 것이다. -엑스포과학공원 재창조사업이 취임 전부터 논란이 되고 있다. ▲충분한 검토와 논의를 거쳐 시민합의를 끌어낸 뒤 사업이 펼쳐져야 한다. 바꾸려는 방향은 교육, 과학, 첨단놀이기능을 갖춘 국제적 명소화하는 것이다. 대덕특구의 첨단미래기술 연구성과물 홍보 및 시연장으로 만들겠다. 친환경첨단복합건물인 ‘사이언스타워’를 세우고 그 안에 ‘첨단미래기술연구센터’도 지을 계획이다. 첨단미래기술 체험파크 ‘사이언스 테크 뮤지엄’ 설립과 워터월드& 첨단수상레포츠’ 설치도 검토하겠다.-대전 도안신도시개발계획 2단계 사업은 어떻게 되나.▲서남부권 개발은 무작정 때를 늦추는 게 옳지 않다. 시기도 그렇지만 아파트 등을 짓는 쪽으로 개발되선 안 된다. 공공시설을 포함한 관광인프라가 갖춰진 공간으로 만들어 사람들이 모여들게 해야 한다. 일자리와 먹을거리가 생기면 원도심 활성화에도 크게 도움 된다.-시장취임 뒤 올 하반기 역점을 둘 시정은.▲시민과의 소통이다. 도로중앙을 파헤치고 나무를 심는 것, 위험천만한 자전거도로, 대안 없이 이뤄진 목척교 복원사업 등 대전시가 일방으로 밀어붙인 게 많다. 따라서 화합과 소통을 최우선과제로 삼을 것이다. 시민과 전문가들이 시정에 참여할 수 있게 해서 정책결정 초기부터 의견을 듣고 업무에 접목시킬 계획이다.-박 시장이 추진했던 정책 중 이어갈 것과 무시하고 새로 펼칠 계획은.▲‘공약실행위원회’ 등 전문가들의 자문을 얻어 선거공약은 물론 다른 후보들의 공약도 적정성, 예산확보방안, 사업규모를 따져 검토 중이다. 또 박 시장이 했던 업무도 꼼꼼히 따져보고 대전발전에 필요한 사안이면 과감히 받아들일 방침이다.- 선거 때의 앙금을 푸는 후보들 간 화합의 자리를 만들 생각은.▲소통의 대전제는 화합이다. 그런 내용을 여러 번 기고했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화두로도 던졌다. -건강관리 비결과 인생관은.▲아침 5시에 일어나 몸을 푼다. 요즘은 운동할 시간이 없지만 평소엔 달리기, 등산과 스포츠센터에서 러닝머신을 한다. 정신적 건강도 중요하다. 시를 쓰고 색소폰을 분다. 음악감상으로 정서적 안정도 취한다. 좌우명은 ‘역지사지(易地思之)’다. 정리=이영철 기자----------------------------------------------------------------------<염홍철 대전시장 당선자 주요 이력>△1944년 8월 논산 출생 △강경중, 대전공고,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졸업 △연세대 행정대학원, 중앙대 대학원 정치외교학과 졸업(정치학 박사), 충남대 대학원(명예법학박사) △경남대 교수 및 북한대학원장 △대통령 정무비서관 △대전광역시장(임명직) △한국공항공단 이사장 △국립 한밭대 총장 △중소기업특별위원회 위원장(장관급) △시인 등단(계간지 ‘시와 정신’)이영철 기자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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