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박주영, 그림 같은 프리킥 골로 16강행 견인

박주영이 2010 남아공월드컵 B조 나이지리아전에서 후반 4분 프리킥 골을 터뜨리고 있다.

[아시아경제 이상철 기자] 박주영(모나코)이 그림 같은 프리킥 골로 한국의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박주영은 23일(한국시간) 오전 3시 30분 더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남아공월드컵 B조 나이지리아와의 3차전에서 직접 프리킥 슈팅으로 골을 터뜨렸다. 한국과 나이지리아가 1-1로 맞선 후반 4분. 이청용(볼턴)이 페널티 에어리어 밖 왼쪽에서 소속팀 동료인 대니 시투(볼턴)로부터 파울을 유도했다. 박주영이 직접 프리키커로 섰다. 전반 34분 한 차례 프리킥 슈팅을 날리며 영점을 맞춘 박주영은 이번에 오른쪽 골문 구석으로 오른발 인사이드 슈팅을 날렸다. 역동작에 걸린 골키퍼 빈센트 에니에아마(하포엘 텔아비브)가 뒤늦게 팔을 쭉 뻗었지만 볼은 골망을 흔들었다. 박주영의 A매치 15번째 골이자 월드컵 4경기 만에 넣은 본선 무대 첫 골. 그리고 지난 17일 아르헨티나전에서 전반 17분 자책골을 기록하며 팀의 1-4 대패를 야기했던 실수를 나이지리아전 프리킥 골로 속죄했다.한국은 박주영의 프리킥 득점에 힘입어 나이지리아와 2-2로 비기면서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박주영은 5년 전에도 나이지리아를 상대로 프리킥 골을 기록했다. 지난 2005년 6월 16일 엠멘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U-20 월드컵 D조 나이지리아와의 2차전에서 0-1로 뒤진 후반 44분 직접 프리킥 슈팅으로 동점을 이뤘다. 박주영의 골로 기세를 탄 한국은 후반 47분 백지훈(수원)의 결승골이 터지면서 짜릿한 2-1 역전승을 거뒀다. 박주영은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볼을 차는 순간 골이라는 느낌이 들진 않았다. 오른쪽에 공간이 많이 보여 그냥 찼는데 그물이 철렁거린 걸 봤다. 매우 기뻤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르헨티나전 자책골 실수 때문에 동료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컸다. 이번 나이지리아전을 통해 (한국의 16강 진출에)도움을 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이상철 기자 rok1954@<ⓒ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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