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안 핵심인 기초과학연구원, 중이온가속기 유치 등 3조5000억원 사업 재공모 될 듯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세종시 수정안’이 폐기될 경우 이명박 대통령이 충청권 대선공약으로 내놓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이하 과학벨트)도 물 건너갈 것으로 보여 논란이 일고 있다.지난 1월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발표 때 함께 내놓은 과학벨트는 3조5000억원이 들어가는 대형 프로젝트로 수정안의 뼈대다.세종시를 기초과학연구원 설립과 중이온가속기 유치의 거점지구 만들고 충북 오송,오창과 대전시 대덕특구을 잇는 광역과학벨트를 만든다는 것.하지만 ‘세종시 수정안’ 폐기 땐 6개 관련법안 중 하나인 과학벨트도 물거품이 될 수밖에 없어 후유증이 점쳐진다.이런 가운데 최근 정부 쪽에서 과학벨트 무산에 따른 얘기가 흘러나와 눈길을 끈다.교육과학기술부 관계자는 17일 "세종시 수정안이 국회에서 부결되면 과학벨트가 들어설 지역부터 다시 정하는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말해 정부와 여권내부의 분위기가 심상찮다.과학벨트가 ‘세종시 수정안’ 국회 통과가 될 것으로 보고 입지를 정했던만큼 수정안이 폐기되면 원점에서 다시 선정절차를 밟아야 한다는 게 정부 쪽의 논리다.이렇게 되면 세종시에 투자를 약속했던 삼성, 한화 등 대기업들이 다른 지방자치단체의 유치대상이 되는 것처럼 과학벨트도 그렇게 될 가능성이 높을 전망이다. ‘세종시 수정안’ 발표 전에 대전, 충남, 충북, 경북 등 광역단체들이 서로 끌어들이려 했던 적이 있었다. 이처럼 과학벨트가 무산 쪽으로 가닥이 잡히자 충청권이 술렁이며 반발하는 분위기다. 류근찬 자유선진당 원내대표는 17일 국회 주요 당직자회의서 “세종시 수정안이 부결되면 과학비즈니스벨트 입지를 다시 선정할 수 있다는 의견이 있는데 이런 논란은 충청도를 또 한 번 죽이는 것”이라고 반발했다.그는 “세종시 수정안의 핵심사업으로 담기 전에 대전, 충북, 경북 등 전국 지자체들이 유치경쟁을 벌였던 사업이어서 재공모 되면 다시 싸우게 된다”고 지적했다.이상선 행정도시무산저지충청권비대위원회 상임대표도 “수정안이 관철되지 못하자 보복차원에서 이를 무산시키는 짓은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이 대표 또 “세종시 수정안 논란 후 또 다른 논란을 가중시킬 수 있고 국정의 신뢰성 마저 떨어뜨려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이영철 기자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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