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대규모 공적자금이 투입된 서울보증보험의 차기 사장 선임이 연기됐다. 서울보증보험은 18일 사장추천위원회가 차기 사장 후보 단일화에 실패했다고 밝혔다. 사추위는 지난 17일 회의를 통해 정연길 서울보증보험 감사와 김경호 전 아시아개발은행(ADB)이사 중 한 명을 최종 사장 후보로 선출하려 했으나 위원들과의 의견차로 실패했다. 이에 따라 이날 열리는 주주총회에서는 2009회계연도 결산 승인과 사장 선임을 위한 임시주주총회 날짜만이 정해진다. 사추위 재개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보험업계서는 금융계에 'MB 인맥'이 지나치게 많아지는 것에 대한 부담이 최종후보 선임에 걸림돌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KB금융지주 차기 회장으로 이명박 대통령의 고려대 후배인 어윤대 전 국가브랜드 위원장이 선출된 데 이어 서울보증보험까지 친정권 인사가 선임되면 정권에 대한 비판적 목소리가 높아질 것을 우려했다는 분석이다. 당초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던 정 이사는 경북 포항, 동지상고 출신으로 이명박 대통령과 출신지역·학교가 겹쳐 '낙하산' 의혹을 받아 왔다. 차기 사장 선임이 미뤄짐에 따라 공석이 된 사장 자리는 방영민 사장이 맡아 6월 말까지 대행 체제로 갈 것으로 보인다. 공적자금 상환이라는 시급한 과제가 있는 서울보증보험이 '관치' 논란에 발목이 잡힌 셈이다. 이지은 기자 leez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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