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남유럽 국가들의 연이은 국채 발행 성공으로 유럽 재정 리스크가 완화되고 있다. 이에 국내 증시는 확대되고 있는 외국인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프랑스, 이탈리아 등과 함께 글로벌 증시 반등을 주도하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 사흘간 외국인들의 순매수 업종이 전기전자와 운수장비, 기계 등 대표적인 경기민감업종에 집중됐다는 점도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인들의 긍정적인 시각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다만 국내증시에 유입되는 글로벌 유동성의 근거는 이익모멘텀보다는 글로벌시장대비 저평가 메리트로 볼 수 있다.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올초 대비 현저히 적은 수준에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증시의 이익모멘텀은 반등하는 모습이지만 지난해 하반기가 고점이었다는 인식을 지우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이처럼 국내 이익모멘텀이 제한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에서 주목할 부분은 미국이다. 미국의 기업이익모멘텀에서 글로벌증시의 새로운 모멘텀 및 상승 싸이클을 찾을 수 있다는 판단 때문. 유동성장세라는 흔한 호재에만 반응했던 국내증시에 새로운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코스피가 1700선을 강하게 돌파하기 위해서는 지난 4월과 마찬가지로 외국인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매수세 동참이 필요한 상황에서 미국증시의 다우 운송지수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점이 인상적이다. 운송업체들의 주가는 경기회복 과정에서 늘어나는 물동량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흔히 실물경기의 나침반으로 불리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현재 다우 운송지수는 다우 산업지수를 연초 대비 9%포인트 수준 아웃퍼폼하고 있다. 미국 운송주들의 강세는 국내증시에도 동반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한항공 대한통운 현대상선 한진해운 등으로 구성되는 운수창고 업종은 현재 연중 최고치 대비 불과 1% 차이만을 남겨두고 있다. 최근 유럽 재정위기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중국의 기업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돼 국내 수출경기도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운수창고 업종의 강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이경수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미국 기업이익모멘텀의 본질을 찾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업종별 이익모멘텀을 구해 임플리케이션을 얻는 것이고 나머지 하나는 미국 기업이익모멘텀과 연관돼 있는 매크로지표에 대한 분석을 하는 것이다.일단 최근 미국 업종별 기업이익모멘텀을 살펴보면 금융 및 소재, 산업재, 경기소비재, IT 섹터의 모멘텀이 상위를 이루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모두 경기민감업종으로 강력한 기업이익회복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또한 금융 섹터는 기저효과가 큰 것으로 보이고 소재 섹터 역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수혜라는 판단이다. 그렇다면 의미있는 것은 산업재와 경기소비재, IT 업종의 10%를 상회하는 강력한 이익모멘텀인데 이는 미국 제조업과 소비 부분의 강력한 회복을 뜻하는 것으로 해석 가능하다.◆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위기 국면이 최악을 벗어나고 있고 극단적인 위험회피 심리도 완화되고 있음은 분명하다. 다만 코스피는 어린이날 휴장을 전후해 유럽발 재정리스크의 급격한 확장으로 되밀렸던 지수대까지 육박했음은 이러한 심리의 회복을 상당부분 반영했을 가능성도 무시하기 어렵다. 따라서 장세 판단의 근간은 코스피가 점차 박스권 상단으로 다가갈수록 상승 탄력이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 또한 투자자들의 대응도 전반적인 지수 차원보다는 업종별로 전개되고 있는 빠른 기술적 순환매에 초점을 맞추는 자세가 타당해 보인다.최근의 수급구도를 고려한다면 산업 전반적인 구조조정 논란에도 불구하고 국내 기관들의 차별적인 관심이 이어지고 있는 건설 및 은행업종 대표주들에 대한 관심을 유지할수 있다. 이들 업종의 경우 지수가 갭하락했던 지난 5월초 수준과 비교했을 때 완전한 복원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가격측면의 부담감도 아직 여유가 있기 때문이다.또한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반도체 및 자동차 관련주들의 경우는 2·4분기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지만 상대적으로 높아진 가격부담감을 감안할 때 조정시 분할 매수 전략을 구사할 것을 권한다.◆한양증권 투자전략팀=유럽발 재정위기 충격의 영향으로부터 내성이 강화된 상태이고 외국인 매수세가 3일 연속 유입되는 등 수급개선 조짐도 동반되고 있다는 점에서 불안요인들에 대한 위험 수위는 완화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반등흐름 연장에 무게를 둔다. 그러나 그리스 이외에도 스페인과 영국의 재정문제는 언제든지 부각될 수 있는 잠재적 리스크로 유럽 재정위기 여진 또한 PIGS 국가들의 국채만기가 집중된 내달까지 불규칙적으로 시장을 압박할 가능성은 상존하고 있다. 외국인 매매도 안전자산 선호 약화, 2분기 실적기대, 캐리 트레이드활성화, MSCI 선진지수 편입 이벤트 등을 감안할 때 매수우위 가능성이 높지만 공격적인 방향성 베팅으로 단정하기에는 이른 상태.결국 국내증시는 V자형 반등을 통해 1700선에 근접하면서 동반되는 기술적 부담과 차익매물 소화과정이 예상됨에 따라 1700선 돌파시도 이후 숨고르기 국면 내지 속도조절 양상이 전개될 것으로 판단한다.현 시점에서는 2분기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업종으로 꾸준한 관심이 필요하다. 실적컨센서스상 이익모멘텀이 가장 눈에 띄는 업종은 전기전자, 자동차, 운송 등으로 이들 업종 위주의 매수관점 접근이 바람직해 보인다.◆원상필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월말로 갈수록 실적개선 모멘텀을 보유한 업종과 종목에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최근 1개월간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가 가장 큰 폭으로 상향된 업종은 해운과 항공 업종이며 종목으로는 대한해운과 한진해운, 아시아나항공과 현대상선이 손꼽힌다.운수창고 업종은 금일 1% 이상 추가상승할 경우 연중 최고치를 경신함과 동시에 추세상승 구간에 진입하게 되는 만큼 상승탄력이 보다 강화될 가능성도 열어둘 필요가 있다.임선태 기자 neojwalke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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