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SK그룹이 5년여 만에 서린동 사옥을 되찾을 수 있을 지 관심을 끈다. 현재의 주인인 메릴린치ㆍ신한은행 컨소시엄이 시장을 통해 지속적으로 매각 의사를 내비치고 있기 때문이다.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서린동 사옥에 대한 자산유동화증권(ABS) 만기가 도래하는 오는 12월 우선매수선택권을 행사할 지 여부를 내부 검토 중이다.SK그룹 관계자는 "아직까지 메릴린치 측이 서린동 빌딩에 대한 매각 의사를 (우리에게) 표시한 바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만기가 도래하는 12월 이전 매각에 나설 경우 메릴린치는 차익을 실현하고도 남을 것"이라며 메릴린치가 매각 작업에 나설 가능성을 열어뒀다.SK그룹은 지난 2005년 1조원대에 달하는 인천정유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해 4400억원에 서린동 사옥을 매각했다.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치자 메릴린치는 서린동 사옥을 팔아 유동성을 회수코자 했으나 적당한 매수자를 찾지 못해 계획을 철회했었다. 이번에 메릴린치가 적극적으로 매각에 나설 것을 업계에서 예상하는 점도 이 때문이다.SK그룹 입장에서도 서린동 빌딩은 상징성이 짙은 건물이기 때문에 재매입에 대한 의사가 충분하다는 게 업계 공통된 시각이다. 서린동 사옥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선친인 고(故) 최종현 회장이 생전에 의욕적으로 건립을 추진한 건물이다.또한 SK텔레콤과 SK케미칼, SK네트웍스 등 주요 계열사들이 자사 빌딩을 갖고 있어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는 본사 건물에 대한 그룹 차원의 소유 의지도 강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매각 절차가 진행될 경우 문제는 적정 가격이다. 현재로서는 6000억원대 수준. 하지만 SK그룹이 단독으로 인수하기엔 무리가 있는 금액으로 국민연금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에 나서는 안이 거론되고 있다.김혜원 기자 kimhy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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