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매수 심리 발동..200일선 회복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코스피 지수가 상승세로 거래를 마감했다. 미 다우지수가 9900선을 무너뜨리고 7개월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코스피 지수는 개인의 강력한 저가매수 심리 덕에 1% 가까운 상승세를 유지하며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헝가리 국가 디폴트 가능성과 미국 고용지표 부진 등의 여파가 지속되면서 지난 밤 뉴욕증시가 또다시 하락세를 이어간 탓에 국내증시 투자심리도 위축된 모습이었다. 하지만 지수가 하락하면서 오히려 저가매수 심리가 발동됐다. 개인들은 현물시장은 물론 선물시장에서도 적극적인 매수세를 보이기 시작했고, 선물시장에서의 강도 높은 매수세가 차익 매수세를 불러오며 전체 프로그램 매수세도 적지 않게 유입된 것이 증시를 끌어올리는 원동력이 됐다. 유로존 회원국들이 4400억유로 규모의 재정안정 메커니즘에 최종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된데다, 호주증시가 1% 반등에 성공하고, 중국 및 홍콩증시 등 아시아 주변 증시가 상승세를 보인 점 역시 투자심리 개선에 일조했다. 유럽 위기가 여전한 것은 사실이지만 미 다우지수의 낙폭이 컸던 만큼 이날은 반등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 개인 투자자들이 이날 국내증시에서 한발 앞서 매수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8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3.51포인트(0.82%) 오른 1651.48로 거래를 마감했다. 전일 장중 이탈했던 10일 이동평균선(1626)을 지켜낸 것은 물론 200일선(1648)과 5일선(1649)까지 회복해낸 채 거래를 마감했다. 개인이 1830억원(이하 잠정치) 규모를 순매수하며 상승 흐름을 주도한 반면 외국인은 2300억원의 순매도세를 보였다. 기관은 46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개인의 매수세는 선물시장에서도 두드러졌다. 한 때 7500계약 이상을 사들인 개인 투자자들은 베이시스를 개선시키며 차익 매수세를 유도해냈고, 비차익 매수세까지 더해지며 강한 프로그램 매수세를 이끌어냈다. 이날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거래 1293억원, 비차익거래 510억원 매수로 총 1800억원 규모의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됐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0.42%)를 제외한 전 업종이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건설업(3.72%)과 증권(2.17%), 유통업(1.78%), 은행(1.75%) 등 그간 낙폭이 컸던 업종 위주의 강세가 돋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주 역시 대부분 상승세로 거래를 마감했다. 삼성전자가 전일대비 2000원(-0.25%) 내린 78만5000원으로 거래를 마친 반면 포스코(0.45%)와 현대차(2.96%), 한국전력(1.05%), 신한지주(1.93%), KB금융(2.59%), 현대모비스(1.05%) 등은 일제히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다. 특히 기아차(-0.30%)는 하락세로 거래를 마감했지만 장 초반 3만4300원까지 치솟으며 사상 신고가를 경신했고, 삼성SDI도 한 때 18만1000원까지 치솟으며 신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한가 8종목 포함 594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없이 206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는 1% 이상 반등에 성공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7.22포인트(1.49%) 오른 490.34에 거래를 마감했다. 김지은 기자 je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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