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한나라당은 7일 오후 국회에서 의원 연찬회를 열고 6.2지방선거 패배에 대한 원인분석과 향후 대응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선 정부의 '일방적인 국정운영'에 따른 민심 이반과 이에 대한 여권의 정보력 부족, 당내 계파갈등 등이 선거 패배 원인으로 꼽혔다.특히 "계파를 허물어야 한다"는 의견과 함께 당내 화합책으로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한 역할론이 봇물을 이뤘다.이주영 의원은 "박근혜 대표를 끌어 안아야 한다. 계파의식을 버리지 않으면 당의 미래는 없다"고 강조했고, 이종혁 의원은 "한나라당의 변화의 기반은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의 화합"이라고 촉구했다.친이(친이명박)계 진성호 의원은 친이(친이명박)계 "박근혜 전 대표는 전대에 출마하는 것 보다 총리를 하는 것이 낫다"며 "그러면 계파문제도 해결될 것"이라고 해결책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김동성 의원도 "당의 얼굴 역할을 할 사람에 박근혜 전 대표를 심각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며 "박 전 대표를 대표로 추대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그는 "박 전 대표가 거절할 경우 외부영입도 고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친박계 유기준 의원 역시 "아직도 계파 이야기가 나오지만 계파는 벗어나야 한다"고 촉구했다.그동안 정부와 청와대의 거수기 역할을 하느라 민심을 돌보지 않았던 점을 지적하는 등 통렬한 반성도 잇따랐다. 권영진 의원은 "지난 재·보궐 참패 때 국정쇄신과 당의 쇄신 요구를 했지만 끈기 있게 성취하지 못하고 관리형 대표로 주저않은 것 자체를 우리가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윤석용 의원은 "반성 프로그램을 제시하고, 선거 참패에 대한 백서를 만들어 달라"면고 촉구했다.청와대와 정부에 대한 책임론도 거셌다. 이종구 의원은 "대통령의 눈과 귀를 막는 사람이 있어 민심이 대통령에게 전달되지 못했다"면서 "청와대 인사 라인과 정보라인을 교체하고, 영남 독주의 당·정·청 인사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상찬 의원은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빼고 모든 청와대 참모를 바꿔야 한다. 전면 개각해야 한다"며 "국민의 이야기를 청와대에 전달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진성호 의원은 "당의 여론조사 기관이나 정부 관계기관이 여론을 파악하지 못한 걳에 대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4대강 사업과 세종시 등 정부의 역점 정책에 대한 '속도 조절론'도 제기됐다. 서병수 의원은 "세종시는 국민의 마음을 다치게 한 전형적인 정책"이라며 "국회 절차를 통해 수정안을 폐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차기 당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 개최 시기를 연기해야 한다는 의견은 소수에 그쳤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특히 친박계 의원들 사이에선 당초 계획대로 전대를 치러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성헌 의원은 "7월3일 이전에 전당대회를 해야한다"고 말했고, 그러나 심재철 의원은 "7월 재보선에서 (우리가) 이기기 어렵고 월드컵 때문에 전대에 대한 관심이 떨어질 것"이라며 "전대는 연기하는 것이 낫다"고 밝혔다. 진수희 의의원도 "전대는 대의원 구성을 하려면 물리적 시간이 필요한 만큼 연기해야 한다"며 "(의원)자신 보다는 당을 먼저 생각하는 자세를 가져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선거 패인이 공천에 있다는 지적도 잇따랐다. 가장 먼저 발언권을 얻는 정미경 의원은 "이번 공천은 공천이 아닌 사천"이라며 "지역의 중진의원 때문에 공천이 잘못됐다는 초선의 소리는 안 들렸다"고 일방적인 공천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전여옥 의원은 "물건이 좋으면 비가 오고 눈이 와도 팔린다"면서 "계파 안배 형태의 공천은 안된다"고 강조했다.2030대 유권자의 중요성이 커진 만큼 젊은층을 공략해야 한다는 지적과 이를 위한 세대 교체론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컸다. 강승규 의원은 "이번 선거의 패인은 양극화와 세대 갈등으로 젊은층과 소통하는 대화하는 당이 돼야한다"며 "초재선 의원이 당의 의사결정 과정에 없는 당의 구조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윤상현 의원은 "지명직 최고위원에 젊은층을 임명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고, 이은재 의원은 "앞으로 젊은 세대를 위한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앞서 김무성 원내대표는 "경제위기 극복에만 매몰된 나머지 절차에 소홀했던 것이 아닌가 한다"면서 "이번 선거 결과는 상투적인 말로 넘어갈 일이 아니라 구조적으로 시정해 우를 범하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그는 "자악하고 자괴감에 빠지는 것도 안되지만 이 상황을 안이하게 인식해서도 안된다"며 이번 토론회가 누구를 탓하거 책임을 묻는 차원이 아니라 서로 자성하고 해결책을 찾는 토론이 돼야한다"고 덧붙였다.지연진 기자 gy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정치경제부 지연진 기자 gyj@ⓒ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