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승국 기자] 천안함 사건이 3~4일 중 유엔 안보리에 회부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당초 일부에서 2일 회부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지만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인다. 2일의 경우 전국에서 지방선거가 일제히 치러지고 있는데다, 천안함 문제는 국제 이슈로 국내 상황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현재 정부 고위 인사들이 한창 외교전을 펼치고 있어 사실상 이날 회부는 힘들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정부 당국자는 최근 기자를 만나 "(안보리 회부가) 2일은 아니다"고 말한 바 있다. 현재 안보리 회부 날짜와 맞물린 몇 가지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우선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이날 러시아 방문길에 올랐다. 러시아 대표단이 천안함 조사 결과 검증에 돌입한 지 이틀 만에 위 본부장이 갑자기 러시아를 방문한다는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 러시아가 대표단을 파견한 것만도 적지 않은 의미가 있기 때문에 위 본부장의 러시아 방문은 러시아의 입장을 확실히 변화시키기 위한 마무리 외교 행보로 풀이된다. 천영우 외교부 제2차관 또한 현재 미국을 방문 중이다. 워싱턴에서는 미 국무부 부장관을 만났고, 2일 밤에는 유엔 본부가 있는 뉴욕으로 이동해 유엔 이사국 등 관련국들과 천안함 안보리 회부에 대한 막바지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주유엔 안보리 대표가 있는 상황에서 천 차관이 움직였다는 것은 안보리 회부에 대한 정부의 방침이 결정됐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실제로 정부 당국자는 "주유엔 대사가 활동 중이지만 본부의 방침을 가지고 가서 상의하고 우리 정부 입장을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말해 이를 뒷받침했다. 이에 따라 천안함 사태의 안보리 회부는 3일 혹은 4일에 회부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특히, 천 차관의 방미일정과 위 본부장의 방러 일정이 마무리되는 4일 안보리 의장에 서한을 보낼 가능성이 가장 높게 점쳐지고 있다.이승국 기자 inkle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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